[전문가 기고] 아파트 분양 실적 저조, 청약 전략 신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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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아파트 분양 실적 저조, 청약 전략 신중 필요
  •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승인 2024.05.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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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레미콘과 창호유리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 영향으로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지난 3월 1일 기준 정기고시 ㎡당 203만8000원 기록)가 직전고시(197만6000원) 보다 3.1% 상승하는 등 꾸준히 올랐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변동요인 외에도 고금리와 지방 미분양 적체, PF금융환경의 냉각 등 아파트의 분양시장의 공급진도율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현재(2024년 5월 9일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머물고 있다. 연초 계획한 33만5822세대 중 9만2954세대만 기분양되는 등 아파트 분양 공급진도율이 저조한 편이다. 5월 현재 한해 공급 일정은 반기를 향해가지만 연간 아파트 분양계획 중 실제 청약에 나선 물량은 1/3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 분양 진도율의 차이도 크다. 광주광역시는 2만811세대 중 1만1889세대가 기분양되며 57.1%를 기록해 공급예정의 과반을 넘겼다. 제주도(49.4%), 전북(45.6%), 강원(44.1%)은 아파트 분양 계획대비 공급실적 40%를 실현하며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이다. 이어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 등지는 연내 공급계획의 1/3을 넘기거나 전국 평균(27.7%)을 상회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도(26.3%)를 필두로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 등지는 연내 아파트 분양진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지역은 지역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 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이 저조한 원인 외에도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며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3월 현재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적체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 : 1을 기록할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상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청약을 원하는 고객의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 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다.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인 것.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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