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 11명 안팎···전대 '7말 8초' 전망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이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다음달 3일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개최 시기 등 논의에 나선다. 출범일 첫 회의를 목표로 선관위원 임명 등 선관위 구성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선 패배 이후 현행 '당원 투표 100%' 룰 개정에 대한 당내 요구가 거세진 만큼 민심 반영 비율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달 3일 선관위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진행한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서 의원은 부산·경남(PK)에서 5선을 지낸 중진으로 당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위원장은 당연직으로 성일종 사무총장이 맡는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 의원은 다년간의 의정활동뿐만 아니라 부산시장도 역임해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빨리 마쳐야 하기 때문에 지체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저희 당이 새로 태어나는 것, 창당 이상의 개혁과 쇄신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며 "위원장과 협의해 나머지 전당대회 일정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일정 등은 선관위 구성 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관위 논의를 거친 뒤 전당대회 일정 등을 정하도록 돼 있다.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신청 공고와 투·개표 관리, 규정 위반 후보자 제재 등 선거관리 사무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선관위원은 추천을 받은 뒤 비대위 의결을 거쳐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선관위원은 11명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당 변화에 중점을 두고 지난 총선에서 영입됐지만 낙선한 후보 등을 대상으로 선관위를 구성,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안배와 성별,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7월 말 혹은 8월 초가 유력하다. 전당대회 준비 기간이 최소 30일에서 최장 60일이 소요되는 만큼 당초 예상한 6월 말에서 7월 초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8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흥행 등을 고려해 이에 앞서 전당대회를 치르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선관위 구성이 완료되면 곧바로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내에서는 지난 총선 참패 이후 수도권·비윤(비윤석열) 인사들을 중심으로 룰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당원 투표 100%' 규정을 개정해 국민 여론조사를 포함,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당 대표 선출 시 '당원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룰을 유지했으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친윤(친윤석열)계 주도로 당원 투표 100%로 룰을 변경한 바 있다.
당내 분위기를 고려할 때 룰 개정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심 50%·민심 50%' 비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당심 70%·민심 30%'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친윤계인 유상범 의원은 지난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현재 100%로 반영한 부분에 대해 일부 비판 여론이 많기 때문에 민심을 반영하는 것은 분명히 도입할 것"이라면서도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20~30% 사이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