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뭉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첫날부터 22대 국회 마지막까지 단합과 결속의 정신을 절대 우리가 놓치지 말고 잊어버리지 말자"고 말했다. 108석의 제한된 의석으로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거듭 단일대오를 강조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한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똘똘 뭉쳐서 국민 공감을 얻는 민생 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이 되자고 했는데, 이런 (뭉치는) 모습으로 신뢰 얻을 때 국민으로부터 박수받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똘똘 뭉치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의정활동과 국정운영으로 한발 제대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자칫하면 있을 의회 독재를 그 정신으로 막아야 한다"며 "뭉치는 않으면 막을 수 없다. (우리의) 화두는 똘똘 뭉치고 단합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가 단합을 강조한 이유로는 22대 국회에서 여당이 108석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단 8석만 이탈해도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됨은 물론 대통령 탄핵소추도 가능해진다. 여당 입장에선 이러한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일찍부터 '표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도 단일대오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 원내대표 당선 직후 밝힌 소감에서 "108명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당내에서는 함께 토론하고 좋은 대안을 만들기 위해 같이 고민하더라도 대의를 모으면 단일대오로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여당은 차츰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본회의에서 진행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최대 분수령이었으나, 이탈표를 최소한으로 틀어막으며 한숨을 돌렸다.
표결 직전까지 여당에서 김웅, 안철수, 유의동, 최재형, 김근태 의원 등 5명이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고, 낙선자들의 추가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반대표 111표, 무효표 4표가 나오면서 대거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과 범여권 의석의 합은 115석이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도 단일대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지난 28일 있었던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 의원들이 전원 참여해 부결을 이끈 것을 상기하며 "21대 선배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그 단결은 참 놀라운 것이다. 가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2대는 21대 선배(의원)들이 개인적으로 그렇게 뭉칠 수 없는 여러 사정이 있었는데 굳건히 뭉쳐서 국민들에게 마지막 감동을 선사했다"며 "그것을 우리가 이어받아 더 굳건히 뭉치자"고 독려했다.
황 위원장은 또 "우리가 소수정당이라고 하는데 사실 108이 굉장히 큰 숫자"라며 "우리 뒤에는 대통령이 있고, 우리 옆에는 정부의 모든 기구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강력한 정당이다. 절대 용기나 힘을 잃으면 안 된다"고 의원들을 북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