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준비 속도···'절충형' 지도체제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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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준비 속도···'절충형' 지도체제 실현될까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6.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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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대위원장 제안···권한 분산·흥행 등 염두
이르면 3일 선관위 출범···시기 및 룰 개정도 속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상현·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왼쪽부터) 윤상현·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이르면 오는 3일 전당대회 과정을 총괄할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룰 개정 등 논의에 속도가 날 전망인데,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안한 '절충형' 지도체제도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전 의원은 2일 복수 언론에 선대위 구성을 상당 부분 마쳤고, 명단을 3일 비상대책위원회에 넘겨 의결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관위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15인 이내로 구성 가능하다. '서병수 선관위'는 11명 규모로 구성될 전망이다. 서병수 위원장은 당연직 외 선관위원으로 원외 조직위원장과 수도권 비율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도 전했다.

현재 여당 전당대회 최대 관심사는 절충형 지도체제 실현 여부다. 황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대표 선거 최고 득표자를 당대표 겸 대표최고위원으로, 2~3위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한다. 이같은 체제는 당대표에 권한을 집중해 리더십 극대화를 꾀할 순 있지만,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 관계도 당의 의사결정이 사실상 당대표 1인에 의해 좌지우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다른 인사들이 출마를 포기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읽힌다. '1등 아니면 탈락'이라는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한 전 위원장뿐 아니라 또 다른 유력 후보군인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까지 당권 경쟁에 나설 수 있고, 이럴 경우 여당 전당대회가 '역대급 흥행'을 거둘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당내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우선 안철수 의원은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22대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지도체제의 가장 큰 단점은 대표와 최고위원 간 간극이 굉장히 커지는 것"이라며 "그걸 막기 위해서도 지금이야말로 집단지도체제도 한번 검토해 볼 만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당내 특별위원회를 꾸려 의견을 수렴하자고 제안했다. 관련해 추경호 원내대표는 "아직 지도체제에 관해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된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선관위 출범으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민심 반영 비율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 시기는 황 위원장이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은 피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7월25일 이전이나 8월10일 이후가 유력하다.

현행 당원투표 100%인 당 대표 선출 규정 역시 민심을 일부 반영하는 것으로 바뀔 공산이 크다. 기존 여당 전당대회 규정은 당원 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였지만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100%로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당내에선 총선 참패 등을 거치면서 민심을 일부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일부 당권주자들은 민심 반영 비율을 5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다만 "당대표는 당원들의 의중만으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해 일반 여론조사를 반영하더라도 20~30% 범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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