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실적시즌 앞두고 종목별 차별화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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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실적시즌 앞두고 종목별 차별화 장세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6.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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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뒷걸음질 친 코스피..."6월은 실적장세 이어질 것"
"밸류업 수혜 종목 주목"..."보수적 투자 접근 필요"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1.08포인트(0.04%) 오른 2636.5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5월 한 달간  -2.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1.08포인트(0.04%) 오른 2636.5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5월 한 달간 -2.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6월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받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580~2700선을 제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월 한달간 -2.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고환율·고유가 여파까지 겹치며 코스피가 1.99% 하락한데 이어, 5월에도 지수가 떨어지면서 2700선을 회복하지 못한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1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며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한 조정 빌미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미국발 경기·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금리 인하 지연(혹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디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가능성이 함께 제기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의 조정폭이 확대되는 것보다 차익실현 매물 소화 이후 다시 상승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으나 서로 상반된 주장인 만큼 변동성 장세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코멘트를 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며 “그동안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융시장에 우호적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에는 안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주 발표될 지표가 주식시장의 변동성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시즌이 끝나면서 매크로(거시경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약 17개의 매크로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글로벌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표 발표도 투자자들의 이탈보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매크로 외에도 지정학적 이벤트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SK증권은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독일·일본 등 일부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미국 국채 입찰 부진 등이 더해지면서 펀더멘탈(기초체력) 이상의 금리 상승 위험이 감지되고 있는데 지난 1월과 4월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2주 이상 부진한 흐름 보였기 때문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을 마냥 기다리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없지 않다”며 “최근 증시 하락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던 종목은 화장품·기계 등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가 부진을 겪고 있으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한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이익 추정치 상향에도 PER이 10배 초반으로 하락했다"며 "과거 문제됐던 유동성 환경과 주주환원 격차에서 원인을 발견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코스피의 PER 하락을 구조적 문제로 보기 어렵다"며 PER을 기반으로 한 투자전략은 유효하다고 짚었다.

한편 주요국 주식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했던 반면 코스피는 고점대비 8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가 부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지난해 주도주였던 2차전지의 부진을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 전체 813개 종목 수익률 중간값인 -1.9%보다 낮다"며 "2차전지 코스피 종목군은 10~40% 가량 낙폭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실물경기 개선 지연에 따른 의구심, 하반기 분기실적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 우려 등이 코스피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6월 코스피 전망치를 2600~2800포인트로 제시하고 PER은 9.6~10.4배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주식시장 부침을 유발하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대 자체를 되돌리지는 않는다"며 "코스피가 2,600포인트를 하회하려면 이익추정에 중대변화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장세 구간에서는 이익 모멘텀 상위종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비철·기계·자동차·IT하드웨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6월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격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며 주주환원 개선이 예상되는 금융,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업종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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