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장엔 서병수…전대 7월 개최할 듯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당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3일 공식 출범하고 7월 개최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선관위 인선안이 의결된 뒤 첫 회의를 진행했다. '당원 투표 100%' 룰 개정과 지도체제 등에 대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선관위 구성을 마쳤다. 선관위는 서병수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에 성일종 사무총장과 당내 인사 7인, 외부 전문가 2인 등 총 11명으로 구성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관위 첫 회의에서 "용광로에서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가치를 제련해야 한다"며 "5000만 국민의 민심을 담는 용광로 전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우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을 비롯해 일정, 홍보 등 선거 관리 업무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전당대회 시기는 7월 중순 개최가 유력하다. 전당대회 준비 기간이 최소 30일에서 최장 60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초 예상한 6월 말에서 7월 초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8월 개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흥행을 위해서라도 이에 앞서 진행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여당은 파리올림픽이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이전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파리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상황이기 떄문에 전당대회를 가급적 (올림픽) 일정과 겹치지 않게 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아직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정해진 건 아니다. 올림픽 개최 시기도 고려사항에 포함된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필요시 신속한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장은 국회 법사위원장 출신인 여상규 전 의원을 임명했다. 위원으로는 최형두·박형수·이달희 의원과 오신환 당협위원장, 김범수 전 당협위원장,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총 7인을 확정했다.
선관위가 출범하면서 총선 참패 이후 당내 쇄신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당내에서는 수도권·비윤(비윤석열) 인사 등을 중심으로 현행 '당원 투표 100%' 룰 개정 목소리가 높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당 대표 선출 시 '당원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룰을 유지했으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친윤(친윤석열)계 주도로 당원 투표 100%로 룰을 변경한 바 있다.
총선 패배를 계기로 '친윤 책임론'과 비주류인 수도권·비윤 인사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당 대표 선출 규정 변경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실제 이날 출범한 선관위원엔 당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멤버 이재영·이승환·곽관용 등 3인이 포함되면서 룰 개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행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변경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6년 총선에 패배하면서 집단체제를 단일체제로 바꿨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 총선에서 잇따라 참패하자 과거 집단체제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곽 수석대변인은 "특위에서 지도체제를 정한다 이런 건 아직 이야기된 바가 없다"며 "특위가 지도체제도 다룰지는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