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전년 대비 3.1%↑, 16개월 만 최대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과일값 등 신선식품 가격은 여전히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류 가격도 1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물가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가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3월 두 달 연속 3.1%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2.9%로 내린 데 이어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에는 먹거리 가격과 유가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년 동월 대비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모두 상승해 전체 2.7% 상승했다"며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농축수산물, 섬유제품 등에서 상승 폭이 축소해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1% 올랐다. 지난해 1월 4.1%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사과(80.4%), 배(126.3%) 등 과일 가격 강세도 지속되며 신선과실은 1년 전보다 39.5% 상승하는 등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2%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3.1% 상승했다. 역시 체감 지수가 높은 신선식품지수는 전달에 견줘 3.0%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7.3% 올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 3월(3.1%)을 정점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달 종료 예정인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하반기까지 연장하고 무·양배추 등 채소류 4종에도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