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원, 15년간 국가유산과 마을 가꾼 사례 담은 ‘서악마을 이야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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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원, 15년간 국가유산과 마을 가꾼 사례 담은 ‘서악마을 이야기’ 발간
  • 김태호 기자
  • 승인 2024.06.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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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지 마세요, 들어가지 마세요’ 금지의 시대에서 활용의 시대로 전환을 알리는 책

매일일보 = 김태호 기자  |  문화유산 활용의 대표적 사례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던 경주 서악마을의 15년간 성과를 담은 ‘서악마을 이야기’가 출간됐다. 

서악마을은 태종무열왕릉을 비롯해 다수의 왕릉과 고분이 밀집해 있고 문희-보희 설화가 있는 선도산, 삼층석탑과 서악서원, 도봉서당 등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는 긴 역사가 집약된 공간이지만 그간 잠재된 가치에 비해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채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다. 

(사)신라문화원은 지난 2010년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돌봄사업을 통해 서악마을과 인연을 맺고 문화유산의 능동적인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서악서원, 도봉서당 등에서 고택 체험을 시작, 산 능선을 가린 대나무와 잡목을 제거하고 길을 내면서 신라의 고분군이 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의 대나무와 쓰레기를 말끔히 제거하고 그 자리에 철따라 작약과 구절초가 만발하는 꽃밭을 조성해서 축제의 장을 열었다. 이런 15년간의 노력으로 서악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KT&G 같은 기업의 지원으로 마을의 낡은 담장과 폐가를 정비했다. 

책에는 서악마을의 역사와 그간의 변화 양상이 풍부한 사진자료와 해설이 정리되어 있다. 신라문화원은 ‘낭만 경주’ 등 최근 경주에 대한 글을 활발히 쓰고 있는 양희송 작가에게 원고를 의뢰했고 향후 계획과 방향에 대한 논의는 진병길 원장과의 대담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서악마을은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인식을 제고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9년 제1회 대한민국정부혁신 박람회에서 문화재청의 혁신 사례로 선정된 바 있고 그 외에도 대통령 상과 문화재청장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문화유산 활용 분야에서는 폭넓게 인정을 받았다. 

올 2월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사례를 발표했고 5월에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방문하여 활짝 핀 작약 축제를 즐기고 돌아가기도 했다. 

진병길 원장은 동국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경주대에서 관광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93년 전통문화재를 보존 활용하기 위해 혜국 큰스님을 이사장으로 모시고 신라문화원을 설립해 현재까지 원장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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