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경고성 메시지 분석도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10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6월 중에 베트남을 찾을 수 있으며 북한 방문 직후 (베트남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준비되고 있다며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방문이 이뤄질 경우 푸틴 대통령의 두 번째 평양행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 24년 만의 북한 방문은 지난해 9월 12∼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지난달 30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푸틴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 준비가 진전된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7일 집권 5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15∼16일)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벨라루스(23∼24일), 우즈베키스탄(26∼28일)을 연달아 찾으며 해외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대미 경고성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도모스티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우호, 친선과 협력에 관한 조약에는 군사적 측면이 없지만 (두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에 대비한 문제를 협의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며 "더욱이 러시아, 중국, 북한의 차관급 협의 재개는 실제로 일본-한국을 포함해 지역 군사 블록을 만드는 미국에 대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