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표결 불참···"李 방탄, 본회의선 성공해도 국민이 심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여야 쟁점이었던 상임위를 싹쓸이했다. 민주당은 운영위원장에 박찬대(3선) 원내대표, 법제사법위원장에 정청래(4선)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최민희(재선) 의원을 앉혔다.
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11곳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선출 투표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냈다. 박 원내대표는 전체 191표 중 189표, 정 의원은 181표, 최 의원은 183표의 찬성표를 받아 각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운영위원장으로서 총선 민심 받들어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권력을 확실하게 견제하고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며 국민께서 정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천하는 개혁 국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는 법을 만들고, 국회부터 법을 모범적으로 준수해야 한다"며 "법사위는 더더욱 그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법에서 정한 대로 법대로 운영하겠다"며 "여야 법사위원들과 함께 모범적인 법사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금 이 시기에 저를 과방위원장으로 뽑아주신 것은 방송장악을 막아내고 방송 자유를 지키며 ICT 정보통신을 발전시키고 과학에 있어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법과 제도를 만들라는 뜻임을 잘 알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야 간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린 것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다른 야당들은 투표에 참여했다.
앞서 민주당은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법정시한인 지난 7일 18개 상임·특별위원회 위원 명단 및 11명의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 명단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까지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하며 합의 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민주당 명단에 포함된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선출 투표를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민주당의 원 구성 강행 처리를 규탄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 제2당으로서의 법사위, 여당으로서 운영위를 갖는 것은 상식"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를 강탈해 가려는 것은 결국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 대통령 탄핵 정국 조성, 그리고 이를 위한 언론의 장악 의도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171석 국회 권력으로 수사와 재판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는) 오늘 본회의에서 성공할지 몰라도 반드시 국민들께서 심판하실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다수당의 힘으로 우리를 밟고 지나갈 수는 있어도 법과 정의와 진실마저도 덮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통해 운영·법사·과방위원장 외에 8개 상임위 위원장을 배출했다. △교육위원장 김영호 △행안위원장 신정훈 △문체위원장 전재수 △농해수위원장 어기구 △복지위원장 박주민 △환노위원장 안호영 △국토위원장 맹성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박정 의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