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24일 후보 등록일…출마 선언 임박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규정을 확정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고, 민심 반영 비율을 20%로 올리기로 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 속에 다른 유력 주자들이 도전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지도체제와 선출 규정 등을 결정한 뒤 본격적인 전당대회 시즌에 돌입했다. 전당대회는 내달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차기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당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원 투표 80%·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전당대회 룰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도체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다. 앞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당 대표를 맡고, 2위가 수석최고위원을 맡은 '2인 지도체제(절충형)'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내 이견에 대회 준비 기간이 촉박한 만큼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은 오는 23~24일 진행된다. 아직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없지만, 후보 등록일이 정해진 만큼 조만간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앞서 그는 지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하며 '한동훈 대세론'에 불을 지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 거론 등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출마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설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최근 22대 총선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던 장동혁 원내 수석대변인과 영입 인재 출신 정성국 의원 등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비대위'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출마 결정을) 미룰 수 없는 때다. 다음주까지 동향이 확실히 결정될 것"이라며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유력 주자로는 비윤·수도권 인사인 나경원·윤상현·안철수·김재섭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다수는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강력한 경쟁자인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지속하며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한동훈 대세론에 이들 인사들이 실제 당권 도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지켜본 뒤 결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