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코리아] ‘韓제약바이오’ 글로벌 수준 도약… 혁신위, 산업 존재감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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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코리아] ‘韓제약바이오’ 글로벌 수준 도약… 혁신위, 산업 존재감 더 키운다
  • 이용 기자
  • 승인 2024.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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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1위’ 국내 보건산업 시장규모, 올 1분기에도 성장세
한국, 국가별 임상시험 순위 ‘4위’, 연구개발 분야 활발
업계 숙원 바이오헬스혁신위 시동… 규제완화에 큰 기대
지난해 열린 BIX 2023 전시관 전경. 사진=한국바이오협회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규모와 기술력이 글로벌 주요 국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위 국가들과는 격차가 큰 만큼, 지난해 출범한 혁신위가 그 간극을 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재작년 세계 11위를 기록한 국내 보건산업 시장규모가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매출 절대 다수가 수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의 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화장품 22억9000만달러(+21.6%), 의약품 21억8000만달러(+14.4%), 의료기기 14억6000만달러(△1.3%)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주요 특징을 보면, 바이오의약품과 기초화장용 제품류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수출이 확대돼 의약품과 화장품 수출은 증가했다. 반면 체외 진단기기 수출 감소로 의료기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수출 중 약 58.8%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증가한 12억8000만달러로 역대 분기 최고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미국(3억3000만달러, +111.9%)과 영국(8000만달러, +45,730.6%)에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진흥원은 2022년 기준 국내 보건산업 시장규모가 2029억달러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보건산업 시장규모는 같은해 12조7971억달러다. 그중 국내는 세계시장의 1.6%를 차지한다.

보건산업 시장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미국(5조4526억달러)으로, 전체 중 과반에 가까운 42.6%를 차지한다. 한국은 인구 대국 2위 중국(1조2775억달러)을 비롯해, 3위 독일, 4위 일본 5위 프랑스, 6위 영국 등 제약 산업 역사가 깊은 국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바로 위인 9위 브라질과 10위 호주와는 근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약산업 218억달러, 세계 13위 △의료기기산업 75억달러, 세계 10위) △화장품산업 118억달러, 세계 9위 △의료서비스산업 1619억달러 세계 11위다.

연구개발과 관련된 임상 건수도 국내서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3년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783건이다.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지난해 전 세계 임상시험 등록 건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국가별 임상시험 순위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 세계 도시별 임상시험에선 서울이 1위, ‘단일국가 임상시험’은 한국이 3위였다.

1위는 제약 산업 선두주자 미국이고, 2위는 인구 대국 중국이다. 임상시험 건수가 많다는 의미는, 특정 국가가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의료 및 산업 인프라와 관련 인재를 갖췄단 의미다. 선진국 유럽을 넘어서 임상시험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보다 상위에 있는 국가는 대부분 제약산업의 역사가 한국보다 수백년 앞서 있고, 자원이 풍부하다는 특성을 가졌다. 비교적 최근 세계화에 관심을 기울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짧은 시간 내 글로벌 선두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의약품 주권’이 강조되면서, 신약 및 백신 분야 연구개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각종 질병 대응을 위해, 세계 각국은 자국내 의약품 산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사실 국내서는 연구개발 역량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편이었다. 이에 국내 업계는 복제약에 집중하던 산업 체질을 개선해 더 큰 도약에 나선다. 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국무총리 직속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출범,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상태다. 혁신위는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제약바이오 육성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통합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업계는 혁신위의 등장으로 신약개발과 관련된 규제사항이 완화돼 산업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정부와 관계 기관의 강력한 육성지원 의지와 정책적 뒷받침에 부응해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과 ‘바이오헬스산업 글로벌 경쟁 우위 및 초격차 확보’라는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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