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디지털 필기 어플리케이션(앱) ‘굿노트’가 EBS, YBM 등 교육업계 교재를 자사 플랫폼에 입점시키며 한국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굿노트가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위버딩’ 역시 다시 한번 매출 성장을 이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굿노트가 오는 7월부터 자사 마켓플레이스에 한국 교육업계의 교재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굿노트에 입점하는 교재들은 EBS, YBM, 다락원 등이다. 해당 기업들은 전자책 교재를 굿노트의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운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굿노트는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MAU) 24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1위 필기 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굿노트 이용자 수는 상위 5개국 안에 들 정도다. 이에 따라 굿노트 역시 한국을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주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필기 앱이 높은 인기를 끌 수 있는 배경으로는 태블릿PC 보유율을 들 수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가구 내 태블릿PC 보유율은 지난 2021년 24%, 2022년 36%, 2023년에는 40%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약 372만대의 태블릿PC가 출하됐으며, 키보드 및 펜 등의 액세서리 활용률은 83.3%에 달한다.
굿노트는 높은 태블릿PC 보급률과 필기 앱 인기에 한국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굿노트는 국내 스타트업 ‘드랍더비트’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드랍더비트는 강연, 회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인공지능(AI)를 통해 요약 노트로 자동 정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지난해엔 국내 스타트업 ‘누트컴퍼니’에 2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누트컴퍼니는 디지털 문구 플랫폼 위버딩 운영사다.
위버딩은 디지털 노트, 스티커 등 태블릿용 콘텐츠를 판매,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크리에이터 2000명 이상 활동하고 있고, 2만여개의 콘텐츠를 판매 중이다. 누적 판매량은 35만건에 이른다. 교보핫트랙스, 모닝글로리, 민음사 등도 위버딩에 입점해 디지털 노트 등을 판매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보 전략을 추진하며 더 높은 도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코글플래닛과 글로벌 인기 캐릭터 에비츄를 접목한 디지털 문구 제작 및 유통 권리를 확보했다. 이어 3월에는 디즈니코리아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공식 로고 및 캐릭터 ‘타이니탄’ 활용 권리를 획득해 관련 스티커와 노트 등을 출시했다.
그 결과 누트컴퍼니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그 배경으로는 굿노트와의 제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위버딩은 지난해 3월 굿노트와 국내 시장 독점 공급권을 포함, 콘텐츠 제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굿노트의 교육업계 교재 입점으로 위버딩은 다시 한번 기업 가치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위버딩이 국내 시장 독점 공급권을 가진 만큼 이번 굿노트의 외연 확장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위버딩 관계자는 “위버딩은 굿노트 관련 사업 연장선상에서 디지털 문구 분야 내에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굿노트의 교육업계 교재 입점이 시작되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출판사인 민음사는 위버딩에서 세계적인 작가 버지니아 울프, 다자이 오사무, 조지 오웰의 독서노트를 무료로 제공하며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