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함께하는 게임업계…MZ세대와 글로벌 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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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함께하는 게임업계…MZ세대와 글로벌 시장 잡는다
  • 김성지 기자
  • 승인 2024.06.23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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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콜라보 힘입어 배그 점유율↑…카카오게임즈-SM 엔터 협업
사진=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 X 뉴진스 콜라보 포스터. 사진=크래프톤 제공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게임사와 엔터테인먼트사의 협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K-팝의 인기와 팬덤의 구매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게임사의 아이돌 IP 활용은 일회성 흥행에 그친 것이 대부분이라, 장기 흥행으로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아이돌 IP를 활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뉴진스와 협업을 진행한다. 이번 협업을 통해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뉴진스 테마의 인게임 콘텐츠와 아이템을 출시했으며, 30.1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x 뉴진스 월드가 공개됐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PC방 점유율 부문에서 사상 첫 9%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전체 게임 순위 3위, 장르 내 순위 1위를 달성하며 뉴진스 효과를 거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GAME STATION(가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돼, 미니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모바일 컬렉션 게임이다. 포토카드는 SM엔터 소속 아이돌의 실제 모습이 담겨 있으며, 멤버별 특색을 담은 파츠로 카드를 꾸밀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및 서비스를 담당, 메타보라가 게임 개발,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이돌 그룹의 IP를 제공하며 협업을 진행한다.

컴투스는 BTS IP 기반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BTS 쿠킹온)’ 출시를 앞두고 있다. BTS 쿠킹온은 방탄소년단 캐릭터인 타이니탄과 함께 세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지역 음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유저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서울의 비빔밥, 뉴욕의 스테이크, 발리의 나시고랭 등 지역 대표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타이니탄은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캐릭터로 실제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사진=컴투스 제공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포스터. 사진=컴투스 제공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유앤드아이 우리도 사랑일까’ △테이크원컴퍼니의 시네마틱 어드벤처 모바일 게임 'NCT ZONE' 등 다양한 아이돌 IP 기반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게임사와 엔터테인먼트사의 헙업은 서로의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팬덤 활동 경험자 가운데 유료 팬덤 활동 비율은 80.9%에 달하며,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KPOP 아이돌 팬덤 산업(팬더스트리) 규모는 약 8조원 수준이다. 게임사는 K-팝 아이돌의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화제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아이돌 팬덤의 구매력을 통해 과금 모델 구축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엔터사도 헙업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 그동안 공연·굿즈는 일회성 수익인 반면, 게임을 통해 장기 수익원이 얻을 수 있다. 게임이 흥행 실패한다 하더라도 엔터사에겐 리스크가 없다는 이점도 있다.

다만 아이돌 IP 활용한 게임의 경우, 장기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넷마블은  2020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출시했으나 2023년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는 개발 도중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하이브IM의 캐주얼 퍼즐게임 ‘인더섬 위드(with) BTS’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9% 감소한 308억9000만원이며, 영업손실은 19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아이돌 게임의 실패는 아이돌 IP 활용에 몰입된 나머지 낮은 게임 완성도를 지적했다. 남성 위주의 게임 시장과 여성 위주의 아이돌 시장은 접근법과 운용방식이 달라 사실상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간 아이돌 IP 활용 게임도 결국은 게임이기에,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충성도 높은 아이돌 팬덤의 구매력을 남용하기보다는 유저와 게임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적절한 과금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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