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특별자치도 설치·민생안정대책 등 주요 도정방향 제시
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5일 “지난 2년은 도민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후반기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전남,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시대를 위해 그랜드 전남 10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8기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전반기 주요 성과는 ▲에너지산업과 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도약 전기 마련 ▲글로벌 매력도시 초석 ▲미래 농어업 대전환 기틀 마련 ▲대규모 SOC 확충 ▲체감형 민생안전시책 확대 ▲지방시대 1번지이자 국가균형발전 중심지 발돋움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기회 창출 등이다.
실제 전남의 주요 경제·정책 지표를 살펴보면 두드러진 상승을 보였다.
2018년 7조 원대였던 예산은 6년 만에 71% 증가한 12조 9천억 원대로 늘었다. 국고예산은 6조 원에서 51% 증가해 9조 원을 넘어섰다. 지역경제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4위에 이르고, 가구소득은 2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인 11위를 기록했다. 또 정부의 지자체 합동평가에서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해 행정 역량을 인정받았다. 역대급 메가 이벤트 성공으로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치를 회복한 6천323만 명(2023년)을 기록했고,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6년 새 52% 급증해 역대 최고인 6억 3천만 달러에 이른다.
김영록 지사는 “성과로 입증한 글로벌 경쟁력을 발판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전남,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겠다”며 “민선8기 후반기의 비전과 정체성을 담은 전남 브랜드(BI)를 ‘OK, Now Jeonnam’으로 정하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새로운 청사진 ‘그랜드 전남 10대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랜드 전남 10대 프로젝트 주요 내용은 ▲전남특별자치도 설치 ▲미래 신성장축 신(新)바람 전남 ▲인구 대전환 전남 프로젝트 ▲남도 케이(K)-컬처 전남 ▲에너지수도 전남 ▲기업이 몰려오는 기회의 땅 전남 도약 ▲글로벌 브랜드 생명산업 전남 ▲미래로 뻗어가는 SOC 전남 ▲따뜻한 행복공동체 전남 ▲안전 일번지 전남이다.
전남도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전남특별자치도’를 설치해 에너지, 관광, 농어업, 첨단산업 등 전남만의 비교우위 산업에 맞춤형 권한 특례를 부여하는 차별화된 지방자치 모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미래 세대 기반을 조성하는 ‘미래 신성장축 신(新)바람 전남’ 프로젝트를 통해 남해안 개발사업을 원스톱으로 추진할 ‘남해안 종합개발청’을 신설할 예정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지정된 5개 산업 125만 평에 대한 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고 유망산업 75만 평 추가 지정에 나선다.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인구 대전환 전남’ 프로젝트도 본격 간동한다. 전남도-시군 출생수당을 지급하고, 취·창업 청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100억 원 규모 청년희망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 설치로 외국인 조기 안착도 지원한다.
K-컬처의 진수를 품은 ‘남도 케이(K)-컬처 전남’ 세일즈를 위해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으로 로컬콘텐츠의 세계화에 나서고, 향토음식진흥원 건립과 2025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로 남도음식의 글로벌산업화를 꾀한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는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해 휴양형 마이스 거점 도시를 만들고, 국제수묵비엔날레는 남도문예 전용 전시관을 건립해 글로벌 남도문화 융성시대를 꽃피워 나간다는 비전이다.
아울러 미래 에너지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대한민국 ‘에너지수도 전남’ 프로젝트를 통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지정하고 전남산 신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기업을 대대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베스타스 터빈공장 등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수소 공급 배관망 등 수소경제 핵심기반도 마련한다.
‘기업이 몰려오는 기회의 땅 전남’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차전지와 바이오산업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민간발사장과 세계적 우주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해 아시아 대표 우주항으로 자리매김한다. 화합물반도체와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기반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농수축산업 혁신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생명산업 전남’을 위해 인공지능(AI)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 밸리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김 산업진흥원과 마른김 물류단지 조성 등을 통해 김 수출 7억 달러 달성에 나선다.
‘미래로 뻗어가는 SOC 전남’ 실현에도 속도를 낸다. 영암~광주 미래형 초고속도로와 고흥~광주 우주고속도로 등의 국가계획 반영을 서두르는 한편, 전라선 고속철도는 전 노선 신설 방식으로 추진한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최적의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중해에 버금가는 다도해 선샤인웨이인 여수~남해 해저터널(7천억 원) 등도 신속히 구축할 계획이다.
‘따뜻한 행복공동체 전남’ 프로젝트로 우리동네 복지기동대의 전문성을 높이고,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와 의료 지원체계도 확대한다.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서는 공모 과정에서 설립방식위원회를 통해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 도민이 원하는 최대공약수를 만들고, 미선정 대학과 지역에도 의료혜택과 지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민이 안심하는 ‘안전 일번지 전남’ 실현을 위해선 올해 급격한 이상 기후가 예상됨에 따라 지방하천 정비사업, 재해취약지역 정비사업, 도심 지하차도 자동 차단시설 설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재난 예방 실시간 대응체계를 갖추는 등 도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누리도록 빈틈없는 안전망을 구축한다.
전남도는 특히 서민경제를 살리는 민생안정에도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내게 힘이되는 전남’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32개 사업에 예비비 등 788억 원 규모의 민생자금을 긴급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금융부담을 덜기 위해 정책자금 상환기간을 1년 연장하고, 이자 차액도 일부 지원해 실제 부담률을 최저 1%대로 낮춘다. 사료값 상승과 소 값 폭락으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30두 이하 한우농가에는 63억 원을 투입해 배합 사료 값 상승분의 50%를 지원한다. 고유가와 선원난에 휩싸인 어업인에게는 19억 원을 투입, 금어기 준수 기간 한 달 치의 어선·어선원 보험료 자부담 전액을 지원한다.
빈번한 농업재해와 치솟은 연료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업인들을 위해선 농어업정책자금 상환기간 연장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는 총 6억 5천만 원을 투입해 호당 100만 원을 지급한다.
전남도는 이외에도 쌀값 하락, 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예의 주시하면서 추가적인 맞춤형 민생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남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역량도 쌓아왔다”며 “전남만이 갖고 있는 자신감과 역량을 발판으로 글로벌 대전환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전남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신념으로, 세계를 향해 힘차게 비상하겠다”며 “도전과 변화의 대장정에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