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성일종·정무 윤한홍 등···부의장엔 주호영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공석으로 남아있던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상임위 독식에 반발해 여당 몫 상임위원장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한발 물러서며 상임위 구성을 마치게 됐다. 이로써 국회는 개원 28일 만에 모든 상임위가 가동되는 정상화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직에 대한 선출 표결을 진행했다. 여당에 돌아간 상임위원장직에는 △정무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국방위원장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정보위원장 △여성가족위원장 등이 있다.
본회의에선 국민의힘이 추천한 각 상임위원장 후보자들이 전원 표결을 통과했다. 정무위원장엔 윤한홍(3선·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이, 기재위원장엔 송언석(3선·경북 김천) 의원이, 외통위원장엔 김석기(3선·경북 경주)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안철수 의원을 제치고 외통위원장직에 앉게 됐다.
이밖에 국방위원장엔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산자위원장엔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이, 정보위원장엔 신성범(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여가위원장엔 이인선(재선·대구 수성을) 의원이 선출됐다.
아울러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6선의 주호영 의원이 뽑혔다. 주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22대 국회 환경이 험난하고 (여야)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면서도 "대화하고 경청하면 해결 못할 일이 없다. 양보하고 타협해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가져간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만큼은 아니더라도, 여당에 돌아간 7개 상임위원회의 무게감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다. 국방위에서는 '채해병 사망 사건'을, 산자위에서는 '영일만 유전' 논쟁을 다룰 수 있다. 정무위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종결 처분해 논란이 된 국민권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최소한의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여당이 모든 상임위를 포기하긴 어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로 모든 상임위 구성을 마친 국회는 개원 28일 만에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전까지는 민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있는 일부 상임위에서만 전체회의 개의 및 법안 심사 등이 이뤄졌다.
다만 국회 정상화와는 별개로 원내에서의 여야 충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반발해 보이콧을 해오던 국민의힘이 최근 국회 업무에 복귀한 것도 원외 투쟁을 '상임위 투쟁'으로 전환한다는 의도다. 다음 달 5일부터 시작되는 7월 임시국회에선 '채상병 특검법', '방송3법',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이 본격적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한동안 여야 극한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