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SO)와 위성방송 지난 3년 연속 가입자수 감소 추세...재도약 고민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꺾였다. 이에 케이블TV·IPTV업계의 유료방송 해지(코드커팅)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통신3사(SKT·KT·LGU+)의 매출 효자였던 IPTV마저 성장이 둔화되자 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하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2023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631만106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와 비교해 0.1%(3만7389명) 줄었다. 201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 조사 이후 첫 가입자수 감소다.
무엇보다 IPTV의 최근 3년간 반기별 가입자수의 증가율이 둔화됐다. 2020년 하반기 기준 전기 대비 4.38%에 달한 증가율이 2023년 하반기 0.54%로 주저 앉았다. 통신3사에서 성공한 신사업으로 통하던 IPTV마저 성장이 정체된 것이다.
통신사 IPTV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내부적인 목소리도 나올 정도로 어려운 시기는 맞다”면서 “과기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유료방송 가입자수 수치가 객관적으로 나오니 더욱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감 속 통신3사 모두 대응 전략으로 미디어에 AI(인공지능) 접목을 주목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에이전트,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미디어에 접목시켜 OTT와 차별화를 통한 록인효과(소비자를 묶어두는 것)를 노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넣어서 생산성과과 효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들의 TV시청을 늘리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통신사 간 AI 적용 경쟁이 향후 IPTV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SO)와 위성방송 업계의 위기감은 IPTV와 비교해 더욱 높다. 케이블TV(SO)와 위성방송 가입자수는 202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케이블TV 가입자는 2020년 1323만여명에서 2023년 1254만여명으로, 위성방송 가입자도 309만여명에서 284만여명으로 줄었다.
LG헬로비전, 딜라이브, HCN 등 케이블TV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양산해서 지상파나 OTT콘텐츠와 경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LG헬로비전은 ‘링스쿨’과 같은 교육 디지털전환(DX)을 시도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감소, 실적 악화 등으로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유료방송 가입 해지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업자들도 다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재도약을 위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소통의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