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장' 이어 '보수혁명' 띄웠다···한동훈 뒤쫓는 與 당권주자들 연일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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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장' 이어 '보수혁명' 띄웠다···한동훈 뒤쫓는 與 당권주자들 연일 '승부수'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6.27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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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쫓는 당권 주자들, 파격 공약으로 '표심 구애'
윤상현 "러닝메이트는 구태···당 중앙 폭파해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구도가 선거 초반 '1강-2중-1약'으로 형성되면서, '1강'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쫓기 위한 다른 후보들의 승부수가 주목받고 있다. 나경원 의원이 '핵무장론'을 띄운 데 이어 윤상현 의원은 27일 '보수혁명'을 약속하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을 추격하는 다른 당권 주자들의 승부수가 먹혀들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괴멸적 참패에도 불구하고 공동묘지의 평화처럼 고요하고 비겁하게 침묵하고 있다"며 "당 중앙을 폭파할 정도의 전면적이고 창조적인 파괴가 없으면 당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중앙을 폭파시키기 위해 깨어있는 당원들과 함께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완전비밀을 보장하는 당대표 산하의 신문고를 설치해 당내 부조리 척결 △해당 행위 구체화를 통한 당원소환제의 실효성 강화 △공천룰을 개정해 오랜 기간 당에 헌신한 인사들에게 공천 가산점 부여 △원외 사무총장 임명을 포함한 당원 대상 당직 개방 등을 약속했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윤 의원의 공약을 일종의 '승부수'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26일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휴대전화 100% RDD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응답률 2.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무려 63.0%가 한 전 위원장을 지지했다.

지지층 사이에서 크게 앞서나간 한 전 위원장 뒤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8.1%), 나 의원(8.3%), 윤 의원(3.1%)이 자리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한 전 위원장 32.2%, 원 전 장관 11.1%, 나 의원 10.4%, 윤 의원 6.0% 순이었다. 윤 의원이 선거 국면 초반 한 전 위원장에게 열세를 보이자, 소위 '판'을 뒤집기 위해 파격적인 공약을 들고나왔다는 해석이다.

앞서 또 다른 당권 주자인 나 의원이 띄웠던 '자체 핵무장론'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나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핵무장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나 의원은 다른 당대표 후보들이 자체 핵무장론의 한계를 지적한 뒤에도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핵무장을 당론으로 정하겠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윤 의원은 일부 당권 주자들이 최고위원 후보들과 러닝메이트를 형성한 것을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용인한 데 대해서도 "관행이란 이름으로 혁신을 거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러닝메이트 제도는 '줄 세우기' 구태정치로 확실한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지금껏) 관행적으로 그렇게 해왔으니까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줄에 같이 서 있는 분들은 정말로 당의 혁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것을 배격하기 위해서, 당 중앙을 폭파시키라고 제가 (당대표 선거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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