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스님 "약 8,000인분 준비 완료…원하는 곳이 있다면 하루 한곳이라도 쉬지 않고 찾을 터"
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짜장스님으로 알려진 전 조계종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스님이 한동안 휴면기를 지나 경제 불황속 무료급식 봉사를 재기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운천스님(이하 스님)은 지난 20일 포항교도소(소장 이규성)에서 수용자를 대상으로 “사랑의 비빔국수”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스님은 2009년부터 10여 년간 전국 교도소 교정시설을 순회하며 수용자들에게 ‘짜장나눔’ 봉사를 통해 자비를 손수 실천하며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포항교도소의 한 재소자는 “오랜만에 맛본 비빔국수에 마음이 울컥했다”라며 “사회에 나가 땀 흘려 벌어서 꼭 가족과 함께 맛있는 비빔국수를 먹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규성 포항교도소장은 “온정을 베풀어 주신 운천스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수용자들도 가족의 소중한 날을 기억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님은 전국 교도소와 사회복지시설에 그동안 20만 그릇 이상 짜장면 보시(布施·널리 베풂)로 ‘짜장 스님’으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스님은 지난 2018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을 갑자기 탈종하게 되어 봉사가 대부분 중단됐었다.
그 당시 탈종의 원인은 지난 2017년 포항시민들은 지진 피해 극복하기 위해 힘든 시절 2개월간 급히 지진을 피해 흥해체육관을 찾은 시민에게 무상으로 택시비를 지급하는 등 무료급식 봉사에 힘쓰던 중 조계종단과 지원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었다는 전언이다.
탈종하면서 운천(짜장)스님은 “나는 조계종의 제자가 아니라 부처님 제자”라는 말을 남기며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겠다”라는 말을 남겼었다고 알려졌다. 그 이후 봉사활동을 전개하지 못했던 스님은 최근 들어 다시 교도소와 군부대 경찰서 노인복지관 등을 필두로 다시 광폭 봉사활동을 전개돼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스님은 오는 7월 4일 안동교도소에서 800여명에게 냉국수 봉사를 진행한다. 이후 7월 5일 경북북부1(교) 1300명, 7월 8일 경북직업훈련(교) 570명, 7월 9일 경북북부2(교) 500명, 7월 10일 경북북부3(교) 800명에게 봉사한다.
이후 7월 16일 양산시노인복지관 500명, 7월 17일 양산경찰서 120명, 7월 18일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 300명, 7월 18일 웅산종합사회복지관 250명에게 봉사할 계획이다.
한편, 운천스님은 “시설에 계신 분과 관계자들 포함하면 약 8,000여 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하루 한곳이라도 원하는 곳이 있다면 거절하지 않고 더 열심히 봉사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봉사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