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명 선출…9명 이상이면 8명만 본경선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이 주목받고 있다.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강한 내부 분위기 속에서 다수 인사들이 최고위원직 출마에 나서면서다. 9명 이상 도전할 경우 '중앙위원급 50%·권리당원 50%' 룰을 토대로 예비경선을 치르는 만큼 후보들의 비전 경쟁이 아닌 '친명(친이재명) 경쟁'으로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에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출범 이후 최고위원 출마에 나서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이날에만 친명계 인사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친명계 4선 중진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민주당의 집권 준비를 책임지는 집권플랜본부장이 되겠다"며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총선상황실장을 지내며 민주당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국회의장 후보 선거 이후엔 민주당의 당원권 강화를 주장,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 집권 준비의 출발"이라며 "당 대표와 협력해 집권 준비를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한준호 의원(재선)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후방의 저격수가 아닌 선봉장이 돼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출마를 발표했다. 한 의원은 "저를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들 모두 '충성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동행할 진정한 지도자로 이재명 전 대표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 한결같은 선택들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정권 교체'라는 성과로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증명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반윤(반윤석열) 검사' 이성윤 의원(초선)도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 '맞짱' 뜨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가 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기 위해 여기에 섰다"며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맞짱' 떠보겠다"고 피력했다.
이번주 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는 만큼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하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선언한 인사 이외 하마평에 오른 이들까지 고려하면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김민석·한준호·이성윤 의원을 비롯해 재선인 강선우·김병주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 등 6명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2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전현희(3선)·민형배(재선) 등도 조만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박승원 광명시장,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최대호 안양시장 등 원외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경선이 이른바 '친명 경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들은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지호 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출마 선언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이 대표의 동지로 민주당의 주인인 민주 당원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삶을 살리고 지키는 정치를 해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강선우 의원도 지난달 24일 "이재명 당 대표, 강선우 최고위원과 함께 정권 탈환의 길로 가자"고 강조했다.
예비경선 룰 역시 ‘친명 경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전준위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일 때 예비경선을 통해 8명을 추리기로 결정했다. 또 예비경선 룰과 관련해선 기존 '중앙위원급 100%'에서 '중앙위원급 50%·권리당원 50%'로 권리당원 반영 비율을 대폭 높였다. 투표 결과 동점자가 발생하면 '권리당원, 전국대의원, 일반 국민' 순으로 득표율이 높은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 권리당원은 이 전 대표의 열성 지지층이 많은 만큼 최고위원 후보들은 예비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친명 색채를 더욱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