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보수파와 개혁파가 1대1로 맞붙는 이란 대선 결선투표의 공식 선거운동이 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이란 대선에서 보수파와 개혁파의 결선투표 맞대결이 벌어지는 건 2005년 이후 19년만이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헌법수호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대선 투표의 개표 결과에 대해 전체 후보 4명 중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개표 결과를 승인했다.
이에 '깜짝 1위'를 차지한 개혁파 후보 마수드 페제시키안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충성파'인 보수 강경파 사이드 잘릴리 등 다득표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 선거운동을 개시했다.
결선 투표는 오는 5일 치러진다.
1차 투표율이 39.9%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정치에 대한 실망과 냉소가 확인된 만큼 두 후보는 투표를 외면한 지지층을 끌어내기 위해 선거운동 첫날부터 과감한 공약을 내걸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앞으로 모든 집회에서 강제력을 동원한 순찰, 검열, 외부 압력 등에 맞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2022년 히잡 시위 탄압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잘릴리 후보는 1일 IT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최소 10배로, 유선 인터넷은 최소 50배로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젊은 층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인터넷 품질인 만큼 이들을 향해 실용적 공약을 내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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