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엔저 현상, 韓경제에 부정적 영향… 대응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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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엔저 현상, 韓경제에 부정적 영향… 대응책 필요"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7.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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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 지원 강화해야"
엔화 가치의 약세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엔화 가치의 약세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일본 엔화 가치의 역대급 약세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잇따라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추락하는 엔화, 전망과 대응’을 주제로 글로벌 줌 세미나를 열고 엔저 원인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만 해도 140엔대 수준이었지만 이후 엔화 가치가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157엔대를 기록했다.

통상 엔저의 심화는 일본 기업과 수출 경쟁을 펼쳐야하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여겨진다.

박상준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엔화 약세와 한국경제 영향과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일본 기업은 상품 단가를 엔화 가치가 절하된 폭만큼 낮추지 않아 영업이익이 극대화되는 중”이라며 “만약 원화가 엔화를 따라 절하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일본‧중국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세 나라 통화가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문위원은 “국내 산업과 기업이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으로 애로를 겪는 와중에 슈퍼 엔저 장기화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중의 유사한 산업과 수출 구조를 고려하면 3국 통화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 역시 “초엔저 양상이 심화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일본에도 득 될 것이 없다”고 전망했다.

초엔저 영향 완화를 위해 정 원장은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 등 수출 지원 강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엔저 현상은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엔화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엔저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산업 대응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와타나베 쓰토무 도쿄대 교수는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의 경직적인 물가와 임금, 일본과 미국의 상이한 통화정책으로 인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행에서 물가와 임금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때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국가부채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며 “이러할 경우 현재의 과도한 엔저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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