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 검색 점유율 하락, 중국산 커머스 침공, 사법리스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하며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웹·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웹 검색 점유율의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월 59.11%였던 점유율은 지난 6월 57.19%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구글은 29.4%에서 34.76%로 증가하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카카오톡은 작년 12월 유튜브에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 1위 자리를 내줬다. 계속해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앱 사용시간은 지난달 기준 유튜브 18억211만시간, 카카오톡 5억6588만시간으로 큰 격차가 존재한다.
두 기업의 핵심 사업 분야인 쇼핑 영역도 전망도 좋지 않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은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게다가 두 기업의 직원 규모는 지난해 기준 네이버 4417명, 카카오 3880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규 채용 규모는 2년 연속 줄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분야에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6513억원, 영업이익 4472억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0% 상승한 수치다. 카카오는 매출 2조748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으로, 각각 1.58%, 30.91%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해 핵심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자체 개발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이를 고도화하며 AI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뉴로클라우드, 클로바 스튜디오 등 기업 대상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해 광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광고 성과 극대화를 위한 상품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금융·법률·유통·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하이퍼클로바X 기반 혁신 서비스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최근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엔비디아와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을 찾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AI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달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와 AI 서비스 중심인 '카나나 엑스'로 구성됐다.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김병학 각자대표가 카카오에서 'FO'(Function Owner) 직책을 겸직하며 카나나 알파를 이끈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통해 한국어와 GPT의 결합인 ‘코-GPT’,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등 AI 기술의 일상화·대중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의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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