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순차적 개각 전망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지명했다. 환경부 장관에는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승진 발탁했다. 4·10 총선 참패 후 장관급 인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7월 중으로 다른 부처 수장들도 순차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는 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기재부에서 경제분석과장과 경제정책국장 등을 맡아온 거시경제 및 금융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윤 정부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에 이어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있었다.
정 실장은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보고 전 자진 사퇴한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임명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은 2003년 이라크전 현장 취재를 통해 최초의 여성 종군 기자라는 타이틀로 유명하다.
MBC 워싱턴지사장, 보도본부장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정계 입문했다. 작년에는 국민의힘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됐지만 취임하지는 못했다.
정 실장은 "언론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경영인으로서도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오랜 기간 언론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여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완섭 전 2차관 역시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과 예산실장을 거쳐 제2차관을 역임한 예산 및 정책 분야 정통 관료 출신이다.
장 실장은 "환경 분야 예산 편성과 사회정책 조정 업무를 두루 거쳤고, 윤석열 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등 누구보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특히 기후변화 대응 등 최근 환경 이슈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균형감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인사혁신처장으로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농촌진흥청장에는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는 임상섭 산림청 차장,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