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대표 실형 시 당 공백…당헌·당규 정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7·20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의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4일 조국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했고, 김선민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은 조 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표 궐위 시 잔여 임기를 승계하는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꿈꾸는 조국혁신당은 이기는 정당, 이끄는 정당, 이루는 정당"이라며 "저는 오늘 세 번째 백척간두에 선다. 조국혁신당 시즌2, 두 번째 당 대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당의 미래에는 그 앞에 꽃길이 펼쳐져 있지 않다. 오히려 가시밭길, 고난의 길"이라며 "그 항로의 가장 앞에서 길을 개척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당 당시 '윤석열 정권 심판론' 기조를 이어 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파렴치한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 약해져 가던 심판론을 다시 선거판으로 이끌어냈다"며 "앞으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조기 종식을 위해 누구보다 빠르고 강하고 선명하게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간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던 만큼 조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무난하게 당 대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사법리스크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만일 실형을 확정받으면 조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혁신당은 당 대표 부재로 인한 공백 가능성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 궐위 시 최고위원 중 다득표자가 대표의 잔여 임기를 승계하는 당헌·당규 제·개정안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2명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에서는 수석 최고위원이 누가 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최고위원에 출마한 인사는 김선민 의원이다. 비례대표 순번 5번으로 4·10 총선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의료정책 분야에서 활동한 보건의료 전문가다. 그는 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찍부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했다. 여성과 지역, 청년까지 아우르며 조국혁신당을 더 넓고 더 크게 성장시킬 자신이 있다"며 "저 김선민이 조국혁신당의 외연 확장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2명을 선출하는 만큼 후보자 등록 마감 전 추가적인 출마 선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자가 없을 경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5일 기자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