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번 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국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대항마'로 나선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출마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8월 1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예비후보자들에 대해 9~10일 이틀간 등록 접수를 받는다. 이재명 전 대표도 이 기간 동안 후보 등록을 진행하고 공개 행보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차기 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연임을 준비해왔다.
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민생'에 초점을 맞춰 당내보다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음 대선 주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방탄용 연임'이라는 여권의 비판을 사전에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출마 선언에는 무능한 윤석열 정부와 무책임한 여당이 국정을 파탄 내고 있으니 야당이라도 대신 책임 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당내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연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김두관 전 지사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달 초 "단 1% 당원들의 다른 의견이 있다면, 그 의견을 대변할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경남도당 위원장을 사퇴한 사실을 알리며,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규상 당 대표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당초 이 전 대표 단독 출마 시 찬반 투표 등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김 전 의원의 출마로 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여론조사 등을 반영한 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최근 당 대표 선출 시 투표 반영비율을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로 결정했다.
한편 당대표 외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원내에서는 김민석·강선우·김병주·한준호·이성윤 의원이, 원외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 최대호 안양시장, 박완희 청주시의원, 김지호 부대변인이 출마 선언을 했다. 민형배·이언주·전현희 의원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4일 예비경선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 후보 8명을 추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