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한동훈 책임론'을 주장했던 조정훈 의원이 '읽씹 논란'에 가세했다.
'읽씹 논란'은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한 전 위원장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무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촉발된 논란이다.
조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당권 주자로 나선 한 전 위원장과 김 여사 간 문자 메시지 논란에 대해 "(한 후보가) 100번 다니는 것보다 (김 여사가) 사과를 한 번 진정성 있게 했다면 20석 이상은 우리에게 더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전당대회 시점에서 왜 이 문자가 공개됐느냐가 아니라 이렇게 중요한 제안을 왜 정무적으로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했느냐"라며 "이것이 (명품가방 의혹이) 총선의 변곡점, 굉장히 중요한 이슈였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제가 만약 선거대책본부장이었으면 이 문자 메시지를 굉장히 큰 호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김 여사의 사과를 반대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사 측에서 사과 의사를 표시해 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한 후보가) 당연히 조율했어야 했다"며 "만약 상의했는데 '하면 안 된다'고 했다면 그 내용을 말하면 되고 그러면 오히려 모든 게 해명됐을 것 아니냐"고 거듭 '한동훈 책임'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앞서 지난 5월 당 총선백서를 작성하는 중 4·10 총선의 국민의힘 패배 원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공동 책임'을 언급하며 당내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은 조 의원의 백서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고 본인이 출마하려는 의도로 작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당은 백서를 전당대회 이후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조 의원 역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