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강조…탄소 중립 실행도 적극적
타운홀 미팅 등 격의 없는 소통으로 내부 결속력 다지기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철강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서 사장 체제 속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서 사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현대제철이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익성 확보 전략이 꼽힌다.
서 사장은 취임 이후 수익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올해 경영 목표에서도 수익 중심의 사업 기반 확충을 제일 먼저 언급했다.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수립하고 빈틈없는 실행을 통해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특히 비철금속 소재(2차전지) 사업으로 확대하기보다는 본업인 철강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서 사장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운영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가 철강소재 개발 및 원가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지난달 창립 7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기념사에서도 "우리 앞에 극복해야할 수많은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더욱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회계관리실장,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을 거쳐 현대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다. 현대차 CFO 재임 기간 동안 역대 최대의 매출·영업이익 달성에 일조하며 리더십을 증명했다. 2021년부터 현대차의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중장기 방향 수립과 미래 관점의 투자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앞서 서 사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대제철이 마주한 경영환경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만큼 서 사장은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함께 향후 신규 수요 발굴과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한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 실행을 강화하는데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설비투자에 지난해보다 7000억원 늘어난 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서비스센터 건설, 당진 1후판공장 열처리로 증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설비 투자 등에 투입될 계획이다.
서 사장은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 육성 및 발탁 등 과감한 인사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임직원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열린 타운홀 미팅은 현장 참여자 50여명 외에도 각 팀 및 개인 참석자들이 600여개의 회선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속한 가운데 전 사업장에 생중계 됐다.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는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의 비전과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개인 성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향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과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 내부 결속력 강화에 더욱 힘을 싣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