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피격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소셜 미디어에서 여러 음모론들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국 사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조작됐다는 등의 음모론이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주먹을 치켜들고 있는 AP 통신 에반 부치 기자의 사진이 '너무 완벽하게 찍혔다'며, 사건이 '연출'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트럼프 귀에 묻은 피는 연극용 물감이고, 총격은 자작극이며, 비밀경호국(SS)이 트럼프 선거본부와 협력해 조작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각본'을 뜻하는 해시태그 #Staged를 달아 작성 중이다.
실제로는 총알이 아니라 유리 파편에 맞아 귀에 부상을 당한 것이라는 음모론도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는 사실 멀쩡하며, 귀 대신 오른쪽 옆구리에 총을 맞았지만 방탄조끼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가설도 제기된다.
WP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블루어넌(BlueAnon) 음모론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루어넌은 2020년 대선 조작설을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 극우단체 '큐어넌(QAnon)'에 미국 민주당의 상징 색깔 '블루'를 더해 만든 신조어다.
한편 우파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주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지난 8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발언한 것을 꼬투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은 트럼프가 하는 일과 내세운 정책, 토론에서 한 거짓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이번 피격 사건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