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DMZ 작업 중 10여 차례 지뢰 폭발···사상자 다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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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北, DMZ 작업 중 10여 차례 지뢰 폭발···사상자 다수 발생"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7.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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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지뢰 수 만발 이상 매설 추정"
신원식 "상황 예의주시·만반 태세 갖춰야"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운반 중인 북한군. 사진=연합뉴스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운반 중인 북한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방부는 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하다가 10여 차례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 인해 북한군에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에서 "북한군은 폭염과 장마에도 전선 지역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의 작업을 수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다"며 "작업 중 10여 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휴일이나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계속하고, 철야 작업과 함께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이 있었다"며 "일부 지역에선 여군도 동원된 것이 확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함께 작업 중 군사분계선(MDL) 침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DMZ 내 작업 속도에 대해서는 "현재 DMZ 약 250km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진도율을 보이며, 방벽 설치는 약 1% 수준이고, 지뢰매설은 수 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에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건설 중이며, 방벽의 높이는 4∼5m, 폭은 짧게는 수십m, 길게는 수백m에 달한다고 지난달 18일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에 대해선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수단 및 방법의 변화와 함께 과거 우리 민간단체 풍선 부양 시 총격 도발과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 시 총·포격 도발 사례 등을 고려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군은 집중 호우에 따라 황강댐, 평강댐, 임남댐 등 남북 공유하천에 건설된 북측 댐에서 기습적인 방류가 이뤄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유실돼 남측으로 유입되거나 북측이 집중 호우를 틈타 의도적으로 지뢰를 남측으로 살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책을 강구 중이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4월부터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작업을 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과 같은 남북 공유하천과 연결돼 있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남북 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할 때 북한의 유실지뢰에 유의하시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 도발과 재해·재난 대비를 위한 긴급지휘관회의를 주관했다. 신 장관은 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각급 제대 지휘관들은 각자 제 위치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특히 우리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임무 수행 간 충분한 휴식, 급식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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