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후보자 없을 시 28일 결선 투표…韓 투표 독려 나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 종료를 앞두고 1위 득표가 유력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과반 확보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한 전 위원장은 과반 확보를 위한 막판 투표 독려에 나섰고, 나경원·원희룡 등 경쟁 후보들은 한 전 위원장 '저지' 필요성을 호소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SNS에 "변화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 주시라"며 "아직 참여하지 못하신 당원동지들께서는 자동응답식(ARS) 당원 투표 전화를 꼭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19~20일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진행한 이후, 이날부터 22일까지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조사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원선거인단 80%, 국민여론조사 20% 결과를 반영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22일 투표가 완료된 이후 과반 득표자가 나올 시 23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확정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해 28일 최종적으로 당대표를 선출한다.
현재 득표수 1위로 한 전 위원장이 유력하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으로서는 과반 이상의 확보로 일찌감치 당대표직을 확정 짓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1차 투표에서 한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 투표에서 '비한(비한동훈)' 표를 모아 역전을 하려는 2, 3위 후보들의 노력도 분주하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고 당을 외면했다"며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을 거부한 것을 직격했다.
나 의원은 "집권 여당 대표는 무겁고 힘든 자리, 몹시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을 해야 할 때도 많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결정에 대해 '책임지는 자리'"라며 "누가 지금 위기의 보수, 혼란의 국민의힘을 이끌어 갈 적임자냐. 해야 할 일을 해서 지금까지 고초를 겪고 있지만 후회하지 않는 나경원이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투쟁한 동지를 범법자·불공정으로 만드는 한동훈이냐"고 역설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같은 날 "한 전 위원장은 '우리'가 되고 '동지'가 되는 정치의 기본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100일만 쓰고 버리기에 아까운 것이 아니라, 100일은 너무 길었다"고 질타했다.
한 전 위원장이 유세 기간 "국민들로부터 '너를 이렇게 쓰고 버리기에는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기간인) 100일은 너무 짧았다'는 말씀을 듣는다"고 발언한 것을 비꼰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투표율은 40.47%로 최종 집계됐다. 84만1614명의 선거인단 중 34만615명이 투표를 완료한 것으로, 모바일 투표율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8 전당대회의 47.51%보다 7.04%p 떨어진 것이다. 당대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이 투표율 하락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