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15주 만에 30% 중반 지지율 회복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해 34.5%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 철학인 '원전 생태계 부활'이 이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빛을 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2%포인트(p) 오른 34.5%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2.2%p 하락한 61.6%였다. 3.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가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수주권을 사실상 확보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전 생태계 복원을 강조해 왔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달성'을 내놓기도 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가시화된 방미 외교 성과와 더불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쟁 격화 등 지지율 결집 기제 활성화가 긍정론 진작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4·10 총선 후 30%대 초반에 정체됐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15주 만에 30% 중반대로 올라서게 됐다. 같은 조사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4주간 30~32%를 오가다가 이날 처음으로 30% 중반대에 진입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38.0%) 대비 4.1%p 상승한 42.1%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1.8%p 떨어진 33.2%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8.9%p로, 10주 만에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합동연설회 폭력사태', '패스트트랙 공방' 등 한-반한 간 신경전 격화 속에서 지지율이 40%선 진입했다"며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간 비방·폭로전이 '컨벤션 효과' 이후 지지층 결속에 미칠 여파를 충분히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교섭단체 지지율을 살펴보면, 조국혁신당은 1.0%p 낮아진 9.3%, 개혁신당은 0.7% 오른 5.0%, 새로운미래는 0.1%p 떨어진 1.4%, 진보당은 1.0%p 하락한 0.8%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7.0%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였고, 응답률은 3.0%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응답률은 2.7%다. 두 조사 모두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