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요즘은 해외여행이 거리나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제주도나 울릉도 여행처럼 가기 쉽고 비용도 큰 차이가 없는 여행상품 또는 개별 여행코스가 많다. 경제적인 여유는 있어도 시간이 없어 못 가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었다.
지금처럼 해외여행 자유화는 불과 40년도 되지 않았다. 1989년 해외여행 전면적 자유화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자신감이 결정적 역할을 했고 올림픽을 통한 국제화에 발맞춰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과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당시 해외여행은 자유화되었지만,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반공교육이라는 소양교육 교육 필증을 제출해야 여권 신청을 할 수 있었으나, 나중 늘어나는 관광객 숫자를 감당할 수 없어 1992년 폐지하고 신원조회 절차도 대폭 간소화되는 초창기 역사가 있다.
초창기 100만 명의 내국인 출국자가 연간 2800만 명대로 증가하여, 해외여행지를 방문하면, 다른 우리 관광객을 마주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다년간 근무한 경찰에 의하면, 해외 한국 관광객을 노리는 해외 범죄가 폭증하고 있는 이유로 K-pop, K-culture 등의 영향과 한국에 대한 좋고 부유한 이미지도 있지만, 한국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까 사건 발생 확률이 높다고 한다.
예전에 해외여행을 그다지 많이 다니지 않았던 시절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외국에 나가니까 애국자가 된 거 같다”라는 말을 했다. 한국 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태극기나 한국 브랜드 상품이나 광고를 접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외국인 방문객도 1000만 명대로 늘어난 것을 두고 사람들은 K-pop, K-culture 등 한류의 세계화가 가져온 결과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 일상생활에서 외국인을 많이 보고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지금도 변함없지만, 필자가 외국에서 보고 비교 내지는 느끼거나 외국인이 한국에서 보고 말하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가 그 동안 우리가 일상에서 별 감흥 없이 지나쳤던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과 나름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해외 여행을 가면, 나라에 따라서는 야간에 외출 금지 등 강력한 통제가 뒤따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에 반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놀라운 것이 여성도 밤늦게 돌아다니고 밤새도록 영업하는 각종 식당이나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치안, 특히 스마트폰 등 소지품을 두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신기한 점과 신분증에 의한 신원 확인 및 총기소지가 허용되지 않아 치안에 대한 신뢰감이 세계 최고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IT강국이라고 한다. 미국인 교수가 한국 지하철에서의 인터넷 속도가 미국 강의실보다도 빠르다고 극찬한 사례가 말하듯 인터넷 속도는 물론 초고속 인터넷 보급이 최고인 컴퓨터 업무 환경을 배경으로 모든 증명서 발급과 민원처리 등 관공서 업무처리 속도가 어느 나라도 따라오질 못한다.
이뿐 아니라 나이와 관계없는 스마트폰 보유율, 개방형 다양한 플랫폼, 트렌드 등 세계 1위는 한글의 편의성에 기인하여, 20년 내 전 세계 50%가 한글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나이 지긋한 연령층이 해외에 나가면 제일 불편하고 곤혹스러웠던 경험 중 하나가 화장실 문제다. 특히 유럽 등에서 가까스로 유료화장실을 찾은 거나 커피숍에서 조그만 컵의 에스프레소를 먹는 대신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례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청결하고 이용하기가 편리한 공중화장실이 야외는 물론 건물 각 층마다 있고, 이것도 모자라 지자체에서 개방형 화장실을 지정 운영한다. 외국인 입장에서 고속도로휴게소의 규모와 화장실 등에 혀를 내두른다. 이는 50년 전 화장실협회 발족도 화장실 수준 높이는데 기여를 한 듯하다..
일본의 경우 지하철을 이용하여 환승을 하면 이중으로 교통비가 지출되는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거미줄처럼 넓게 펴져 잘 정비된 대중교통망에 깔끔하고 내부도 넓은 쾌적한 지하철을 저렴한 교통비로 이용하는 지하철 환승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지하철과 버스가 연계 환승도 가능하기에 외국인들은 우리의 환승제도에 깜짝 놀란다.
또 한 터키인은 지하철역에서 차량이 도착하면 타고 있던 승객이 하차한 후에 대기하고 있던 승객이 승차하는 것이 보편화된 우리인데, 이것조차도 대단한 준법정신이라고 감동받았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쓰레기 종량제 활용도 세계 1위로 월드컵 축구 대규모 응원시에 보여준 쓰레기 종량제 실천이 국민성은 우승감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2위인 스웨덴을 비롯해 독일, 벨기에, 호주, 핀란드 같은 나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잘할 것 같은 일본은 쓰레기 종량제 실천율은 아주 저조하다.
우리의 배달 문화는 외국인들 특히 젊은이들 눈에 가장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치킨, 짜장면, 탕수육, 족발, 보쌈, 야식, 감자탕, 곰탕, 생선구이, 회, 해물탕 등 배달하지 않는 음식이 없고 이를 응용한 다양한 배송 시스템을 자기 나라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해외 관광객 남녀노소 모두에게 굉장한 인기가 있으며, 한국을 방문하면 꼭 사가는 것 중 하나가 최고의 특산품 김이다. 세계 1위 수출국으로 조미김이 압도적인 인기지만 최근에는 김자반 등 다른 김 아이템 제품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언급한 내용만으로도 우리의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기상이변으로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온 나라가 젖어 있는 가운데, “요즘 우리 국민께 걱정을 제일 많이 끼쳐드리는 게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려옵니다”라는 여당 원내 대표의 발언처럼 수치스러운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러니 8년간 매년 의정활동 1위로 의정 경험이 있던 우리나라 소설 최초의 밀리언셀러인 김홍신 작가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생계 수단이 아니라 권위와 명예로 충분히 보상받기에 정당 참가가 배제된 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세금으로 누리는 특권과 불체포·면책특권을 빨리 없애야 한국 정치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국회의원 급여를 낮추고 특권을 없애면 놀라운 능력이 있는 각계의 인사들이 국회에 들어온다. 국회의원은 당대표나 당 실세에 무릎 꿇지 말고, 국민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 의원 출판기념회는 검은 돈 받는 비리 창구로 돈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약간 시간이 흐르면, 국회의원이 간신이었는지, 간언을 한 사람인지 버튼만 누르면 금방 확인된다. 나중에 후손들이 간신 행위를 알고는 이 땅에 살면서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당나라 간언의 상징적 인물 위증을 우리 국회의원들도 본받아야 한다”는 작금의 현실 타개책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각 정당, 많은 정치인에게 자기 성찰의 변곡점이 되어 정치도 ‘외국인이 보는 자랑스런 코리아’가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지금도 늘 농촌 수해현장에서 복구작업을 위해 땀흘리는 농협과 지자체 등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도 많은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절박함을 알리고 싶다.
김철홍 자유기고가(문화유산국민신탁 충청지방사무소 명예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