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기 게임 IP 지분 투자 및 판권 확보 경쟁도 치열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인수합병(M&A), 글로벌 인기 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 등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분주하다. 신작 게임 인기 저조 등 다양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물론 회사를 성장시키고 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가 올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추진한다.
크래프톤은 올해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크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인수합병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2023년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며 논의를 진행했고, 2024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인수합병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크래프톤의 카카오게임즈 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게임 업종 시총 1위 기업으로 향후에도 인수합병을 발판으로 몸집을 키워나가려는 목적”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 게임 판권 및 퍼블리싱 목적으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9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투자처는 레드로버와 C77다. 레드로버는 베테랑 개발진이 모여 설립한 신생 스튜디오로, '설국열차' IP를 활용해 '프로젝트 콜트레인(Coltrane)'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도 기존 게임 매출 하향, 신작 부재 등에 따라 실적압박을 받는 가운데 올해는 인수합병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이 회사 역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식적으로 인수합병 추진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자체 IP 개발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매출 효자 노릇을 할 글로벌 IP를 찾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이후 9분기 연속 감소 추세다. 올해 2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2년 2분기 이후 12년만에 영업손실이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를 분할한다. 품질보증 서비스 사업 부문을 엔씨큐에이로 분사하고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 부문을 엔씨아이디에스를 신설한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영 구조 개선을 통해 게임사업 역량 집중, 투자 및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 간 글로벌 인기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 경쟁도 치열하다. 넥슨은 최근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에서 개발한 신규 PC 게임 슈퍼바이브의 한국, 일본 퍼블리싱계약을 맺었다.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이에 따라 넥슨이 슈퍼바이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넥슨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의 인기가 큰 만큼 후속작인 슈퍼바이브에도 유저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도 '이브 온라인' 게임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글로벌 게임사 CCP게임즈 지분 100%를 지난 2018년 인수한 바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워낙 팬층이 두터운 오래된 인기 게임 이브 온라인을 기반으로 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 남미 등 글로벌을 무대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