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불식 등 '관광 대한민국' 이미지 총력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여전한 한류 열풍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여전해 각 지자체들이 단속 및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누적 방한객은 6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1.1% 늘었다. 이는 한류 확산세가 절정이었던 2019년 같은 기간의 90%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는 코로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입·출입국 사무소의 출입국통계를 보면 작년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약 1150만명으로 전년대비 239%가량 불어났다.
외국인 대다수가 거쳐가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도 외국인 방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6개월 연속 외국인 입도객이 10만명을 넘겼다. 이는 2019년 상반기 78만 4000명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중국·일본·대만은 물론 미국과 동남아, 프랑스·독일 등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행정안전부는 '관광 대한민국'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총력 대응 방침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각 지자체와 합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책의 일환으로 제주도는 이달 중순부터 제주공항과 항만에 관광 불편신고센터를 오픈했다. 현재 온라인에서도 신고·접수 시스템이 연동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강매·바가지요금 등 관광 품질을 떨어뜨리는 부당·불법 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시·자치구·경찰·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는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관광특구 내 주요 관광지와 쇼핑센터 등에서 불시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공공 단속은 전담 인력 배치 문제 등으로 관리에 사각지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바가지 우려를 확실하게 불식시키려면 각 시설 이용료를 고지하고 대략적인 음식별 가격이나 시세 등을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등 중장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