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업 뛰어든 플랫폼·이통사 수익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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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업 뛰어든 플랫폼·이통사 수익화 고심
  • 이미현 기자
  • 승인 2024.07.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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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 "AI로 수익 얻는 방법 고민해야"
AI 투자 수익 창출로 연결...B2B 시장 공략 눈독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을지로 SKT본사 T타워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사업 전략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OI) 방안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인공지능(AI)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국내 플랫폼사와 이동통신사가 대규모 AI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AI 투자를 수익 창출로 연결 시키는 AI 비즈니스 모델 구상과 기회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25일 SKT본사 T타워에서 열린 임직원들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3년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했고, 이제는 AI로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AI DC(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신성장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통신사(Telco) BM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컴퍼니 전환을 선언하고 공격적으로 AI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3억 달러를 훨씬 웃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달러),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2천만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천만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달러) 등 글로벌 AI 혁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같은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인프라·서비스 등 3대 'AI 밸류체인'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AI 반도체 영역에선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추진과 SK하이닉스와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네이버, 카카오 등 통신사와 플랫폼사들은 AI 컴퍼니를 목표로 삼고 막대한 투자금을 AI 사업에 쏟아붓고 있다. 본업 유·무선 통신 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돌입하고 포털,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AI 사업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AI 수익화 지연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이제 투자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한 만큼 성과의 결과물, 수익화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보다 B2B(기업·기업 간 거래)에서 수익화 모델을 구상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AI 중심 B2B 사업 매출 확대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인프라·플랫폼·데이터 기술 혁신으로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해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네이버는 국내 자체 생성형 AI를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B2B 영역으로 ‘AI 모델 수출’을 추진중이다. 당장은 생성형AI 개발에 집행한 투자액 대비 수익화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퍼클로바는 포털 네이버 사용자라면 누구나 활용 가능한 서비스다. 커머스솔루션마켓, AI 큐시트 헬퍼, 쇼핑 리뷰 요약 등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AI로 본격 수익화에 나선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기술력 끌어올리며 초석 다지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에는 분명 수익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올해 AI 기술개발과 서비스 출시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255억원을 AI사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AI 사업의 수익화 모델 윤곽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체적인 AI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 등 관련 사업은 연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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