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통위 '상임위원 0명' 초유 사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가 종료된 후에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맹공을 연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이어 무단 결근 의혹이 제기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제 대전MBC 현장 검증 결과 이 후보자의 몰염치한 민낯과 저열한 부적격 결함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대전MBC에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법인카드 내역을 (국회에) 제출하지 말라고 사실상 압박했다"며 "방통위원장 되기도 전에 완장질이다. 언론 '입틀막' 예행연습이라도 하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 한달 가량 무단결근한 정황과 크리스마스를 끼고 무단 해외여행을 간 정황이 포착됐다"며 "기안부터 부장·국장의 결재까지 모두 2017년 11월에 끝난 서류에 적힌 이 후보자의 결재일은 한달이 지나고 해까지 바뀐 2018년 1월 2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표 내기 직전 월급 챙기면서 무단결근과 해외여행을 한 것이냐. 국회에 당시 입출국 기록 제출을 거부하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냐"며 "휴가였다고 해도 휴가날 법인카드와 관용차를 사적 유용한 자가당착, 업무상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법인카드 사적 유용은 업무상 횡령이거나 배임"이라며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해 징역형을 받은 김재철 전 MBC 사장과 판박이"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법인카드 유용보다 심각한 건 극우적 성향"이라며 "세월호 가족 폄훼와 이태원 참사 기획설로도 모자라 위안부 강제 동원까지 부정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극도로 왜곡되고 편향된 사상을 가진 이에게 대한민국의 방송을 맡길 수는 없다"며 "이 후보자에게 공직자답게 사회에 기여할 유일한 방법을 알려드린다. 바로 자진 사퇴"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26일까지 유례 없는 사흘 간의 청문회를 진행한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어떤 공직에도 부적합한 인사라는 결론을 내리고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만약 윤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네 번째 방통위원장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윤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은 이동관, 김홍일, 이상인 등 3명의 방통위원장(직무대행)에 대해 탄핵을 추진한 바 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최대 180일 간 방통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탄핵이 추진된 방통위원장은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 모두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현재 방통위는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의 자진 사퇴로 '상임위원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여권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 교체 등을 진행하고자 부적절한 인사들을 무리하게 임명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친야 성향의 공영방송 이사진들을 지키기 위해 방통위를 '식물 방통위'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