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에 대한 감독 미비 책임에 거듭 사과했다.
이 원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티메프 사태 긴급현안 질의에서 “지난해 12월에 미상환금액에 대해 별도 관리를 요구하고 자료 증거를 요구했지만 큐텐 측에서 응하지 않았다”며 “금감원이 해당 사태에서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질책이 있는데 부족해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구영배 큐텐 대표 자금 추적 과정 질의에서 ‘불법 흔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큐텐 자금 추적 과정에서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어서 검찰에 주말 지나기 전 수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라며 “주요 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 등 강력 조치를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구영배 큐텐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가급적 선의를 신뢰해야겠지만 최근 금감원과의 관계상에서 보여준 언행을 볼 때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어 신뢰하지 못한다”며 “티메프가 1조원 이상의 건전·유동성 문제가 있어 해당 자금을 다 밝혀서 찾아낼 의지가 있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 25일 티메프에 대해 7명 규모의 검사반을 파견해 현장점검을 시작했다. 티메프 배송 관련 전산자료를 확보해 분석할 별도 검사반을 6명 규모로 추가 편성, 배송·환불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이에 대해 이복현 원장은 “자금추적을 위해 20명 가까운 인력을 동원했고, 검찰과 공정위에서 인력을 파견했다”며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