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된 직후 임명장 수여와 현충원 참배를 생략하고 바로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집무실로 출근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 및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 등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 "잠시 후 취임식이 있을 것인데 그때 계획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자진 사퇴한 이상인 전 방통위 부위원장의 빈자리는 김태규 상임위원이 채운다. 김 상임위원도 이날 윤 대통령에게 임명된 직후 업무에 돌입했다.
이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이 이날 임명되면서 방통위는 정원 5인 중 2인 체제로 다시 복원됐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갖췄다고 보고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방통위 회의 운영 규칙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전체 회의 안건은 48시간 전에 상임위원들에게 전달되고 24시간 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게 돼 있지만 부득이하고 긴급한 사유가 있을 시에는 예외라 취임 당일 의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방통위는 이날 방문진 이사 정원 9명 중 여권 추천 몫인 6명만 의결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방문진 역시 6명만으로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을 '부적격 인사'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1일 이 후보자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후보자가 임명되고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까지 의결하면 즉시 이 후보자 탄핵안을 발의, 다음 달 1일 본회의에 보고하겠다는 게 민주당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