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한국과 베트남의 주요 기업인들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통해 각각 생산원가 절감과 기술 개발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일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기대효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지난달 1일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을 대상으로 양국 언어로 제작된 조사표를 현장 배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한·베트남 경제협력에서 가장 큰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분야는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양국 기업인 모두 전자·전기(한 45.5%, 베 42.6%)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한국기업들은 유통·물류(11.6%), 섬유·의류(11.1%), 자동차·철강·금속(10.6%) 등의 순으로, 베트남 기업들은 플랜트·기계(17.6%), 섬유·의류(16.2%)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양국 경제협력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양국 모두 1순위로 IT·반도체(한 34.6%, 베 39.8%)를 꼽았다. 다만 한국과 베트남의 2순위는 각각 그린 에너지(22.3%), 금융·핀테크(20.4%)로 차이를 보였다.
양국 간 경제협력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로 한국 기업들은 투자·교역 확대(42.3%), 공급망 안정(29.1%)을 많이 꼽았다. 반면 베트남 기업들은 일자리 확대(41.2%), 산업구조 고도화(27.9%)를 가장 큰 기대효과로 응답했다.
경제협력이 기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 한국 기업들은 생산원가 절감(39.7%), 공급망 안정(25.9%), 신사업 발굴·시장 확대(21.2%) 순서로 응답한 반면, 베트남 기업들은 기술 개발(35.3%), 공급망 안정(25.0%), 신사업 발굴·시장 확대(22.1%)를 많이 꼽았다.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정부가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는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투자 인센티브 확대(39.2%), 기업애로 규제 완화(32.8%) 등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고 외투기업에 대한 부가세를 부과하면서 부담이 커진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트남 기업들은 한국 정부가 사업 파트너 발굴 기회 확대(44.1%), 투자 인센티브 확대(22.1%)에 노력해달라는 응답이 많아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주로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제협력의 긍정적 시너지에 대한 양국 기업인들의 기대를 확인하고 협력 유망분야를 살펴볼 수 있었다"며 "대한상의는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베트남 사무소,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와 연계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사업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