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유류세 인하분의 일부 환원으로 석유류 가격은 2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의 고공행진도 지속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 대비 0.2%포인트(p)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이 9.0%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과(39.6%) 등 과일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배 가격은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상추(57.2%), 시금치(62.1%), 배추(27.3%) 등 채소류의 가격도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폭우를 비롯한 기상 상황 영향으로 생육 주기가 짧은 채소류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도 8.4% 오르며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 초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