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손해율 추가 악화 예상…보험료 상승 가능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올해 상반기 손보사 손해율이 80%를 넘긴 가운데 하반기 지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보험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 할증, 그 원인이 한방병원의 과잉진료에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4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손보사 7개사의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80.1%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악화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롯데손보 82.1% △한화손보 81.8% △현대해상 80.7% △KB손보 79.4% △삼성화재 79.2% △메리츠화재 78.8% △DB손보 7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포인트 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휴가·나들이 수요 확대, 여름철 폭우, 겨울철 폭설 등 교통량이 많아지는 동시에 사고 위험은 높아지는 하반기에 통상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더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내년 보험료가 3% 이상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원인을 과잉 한방치료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는 지난 2018년 7139억원에서 2022년 1조4636억원으로 약 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양방 진료비는 1조2623억원에서 1조506억원으로 감소했다. 과잉진료로 속칭 ‘나이론 환자’가 늘면서 손해율이 오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이후 5년간 ‘책임보험금 한도액을 초과해 치료받은 자동차보험 환자’는 평균 47.4% 달한다. 작년에는 46.4%였다.
한방 의료계는 보험업계가 손해율 악화를 자신들 탓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대한한방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는 2500만대를 넘었다. 이 중 교통사고로 한방치료를 받은 인원은 163만명으로 단순환산해도 6%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대한한방병원협회는 “보험사들이 당장이라도 망할 것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한방치료 떄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며 “대략 2500만대 가입자중 사고가 나지 않은 대다수의 보험료가보험사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의과와 한의과 모두 동일하게 비급여 진료를 적용하는 만큼, 한방병원 진료비가 늘어 나고 있는 것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한방 치료 효과를 더 신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