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사, 주주서한 발표···“비즈니스 밸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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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사, 주주서한 발표···“비즈니스 밸류 제고”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8.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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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주주명부 확보 직후 서한 발송 개시
두산에너빌리티 “1조 투자여력 확보…원전에 투자”
두산 CI. 사진=두산그룹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사는 4일 대표이사 명의로 일제히 주주서한을 내고 주주와 적극 소통에 나섰다. 임시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5일 서한 발송을 개시하기에 앞서 각사 홈페이지에 먼저 서한을 게재했다.

두산 관계자는 “각사 비즈니스 밸류를 높여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깊은 고민과 검토 끝에 내놓은 사업재편 방안인데 예상과 다른 시장 반응이 나와서 여러 경로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면서 “이번 사안의 가장 당사자인 주주들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번 서한을 비롯해 주주들과 더욱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표들은 서한에서 각 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 등을 놓고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두산밥캣 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면 생기게 되는 1조원 수준의 투자여력을 원전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서한에서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UAE, 사우디,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기대되면서 향후 5년간 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하고,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대해서도 “최근 AI를 위한 전력 수요의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회사가 수립한 5년간 62기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현재 계획된 수주는 회사의 원자력 주기기 제작 용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향후 5년간 연 4기 이상의 대형원전 제작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하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히고 “신기술 확보 및 적시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현금 확보와 더불어 추가 차입여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 분할을 포함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마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입금 7000억원 감소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한 현금 5000억원 확보 등의 재무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박 대표는 “추가로 생기는 차입여력과 확보되는 5000억원의 현금 등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이 발생하고, 이는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은 주력 사업영역인 건설, 조경, 농업, 물류 분야의 소형장비 사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다.

스캇박 대표는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수 요소가 될 무인화‧자동화를 위해 당사를 비롯한 선도 업체들은 미래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로보틱스회사들과의 협력 또는 인수,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산밥캣도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과의 기술적 협력을 추진해 오던 중 두산로보틱스와의 통합이 효과적 방안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 판매의 최대 수요기회가 예상되는 제조 물류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지게차와 즉시 공동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류 대표는 예상했다. 류 대표는 “더 나아가 시장 규모 약 10조 이상인 자율주행 로봇과 자율주행 무인 지게차에 공동으로 진출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3사 대표들은 주주서한에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사에 따라 최종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믿고 있으며, 미래 성장 모습을 감안해 현명한 의사결정을 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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