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쥐는 '한동훈호' 당직 인선 박차···주요직 친한계 중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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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쥐는 '한동훈호' 당직 인선 박차···주요직 친한계 중용 전망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8.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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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직 최고에 김종혁·전략부총장에 신지호 물망
이르면 5일 인선···김상훈 추인 시 '韓 지도부' 완성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호'의 지도부 인선 작업이 정점식 의원의 정책위의장직 사임 직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한동훈 대표는 오는 5일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한동훈 지도 체제' 출범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주요직에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한 대표를 도왔던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이 중용될 전망이다.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한 대표를 도왔던 친한계 인사는 <매일일보>에 "이르면 5일 공석인 주요 당직에 대한 인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누구를 인선할지) 교통정리는 다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대표의 주요직 인선은 정점식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본격화된 형국이다. 친윤석열(친윤)계인 정 의원은 한동훈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에도 사퇴하지 않아 거취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지난 1일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제가 사퇴하는 게 맞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 대표는 다음 날 계파색이 옅은 TK(대구·경북) 4선인 김상훈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했다.

한 대표는 공석인 주요 당직에 대한 인선도 빠르게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장은 경기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으로 4·10 총선에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전략기획부총장 역시 전당대회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 단계로 알려졌다. 신임 홍보본부장에는 장서정 전 비상대책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직부총장에는 비주류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원내에서 우선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단에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한동훈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광재 전 대변인을 비롯해 윤희석 선임대변인, 김윤형 전 부대변인 등 기존 캠프 인사들이 인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아 의원도 대변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친한계 인사로 분류된다.

한 대표의 이같은 '친한계 중용'은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 내 역학구도를 고려한 판단으로 읽힌다. 최고위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과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등 9명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안건을 다수결로 의결한다. 지금까지 최고위 내 친한계는 한 대표 본인에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까지 총 3명이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팀한동훈' 일원이었던 박정훈 의원까지 최고위원이 됐다면 당직 인선에서 비한동훈(비한계)계 배려가 일부분 가능했겠지만,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모두 친한계로 채워야 과반(5명)을 달성할 수 있어 친한계 일색의 당직 인선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표가 원외 대표로서 한계가 명확한 만큼, 지도부에 '자기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채워 넣어야 향후 리더십 발휘가 조금이라도 더 수월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당 일각에선 김상훈 정책위의장 내정자의 의원총회 추인 문제가 한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 일부 친윤계를 중심으로 '표결'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 후 단수로 지명하는 정책위의장 인선 안건의 경우 관례상 표결을 거치지 않고 박수로 추인해 왔다.

다만 한 대표 측은 김 내정자 인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에도 의견을 구하고 추경호 원내대표와도 조율을 거친 만큼 추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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