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 강령에 '기본사회·당원 중심 운영' 반영…'이재명 색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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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 강령에 '기본사회·당원 중심 운영' 반영…'이재명 색채' 강화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4.08.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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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위 강령 개정안 중앙위에 부의
김두관 "당원 중심 정당, 통합의 힘 발휘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8.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를 당 강령 전문에 명시하기로 했다. 또 당원 중심 정당 운영 방안을 구체화하는 내용도 강령에 포함하기로 했다. 8·18 전당대회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굳히며 이 후보의 연임이 기정사실화 돼 가는 상황에서 민주당에 '이재명 색채'가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은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강령 개정안을 중앙위원회 안건으로 부의했다. 개정안은 12일 중앙위를 거쳐 8·18 전당대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강령 전문에 13개 분야 정책별 목표를 반영하고, 당이 원하는 나라와 사회 국가의 상을 명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공정하고 동등한 조건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정의로운 나라', 사회경제적 양극화·불평등을 극복하고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기본사회', 계층·세대·성별·지역 갈등 해소의 '통합국가' 등이다.

국가 비전도 기존 '내 삶이 행복한 나라'에서 공동체를 강조한 '모두 함께 행복한 나라'로 바꾸기로 했다. 정당 비전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유능한 정당',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당원 중심 정당', '함께 잘 사는 미래를 만드는 준비된 정당'으로 정했다.

13개 정책 분야는 각각의 목표를 명시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경제 부문에서는 '혁신성장과 민주적 시장경제'를 목표로 민주적 시장경제 개념을 반영했다. 노동 부문에서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했다. 노동시간 단축, 휴가권 보장,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등이 핵심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치 부문에서 당원 중심 정당 강화 방향을 구체화하고, 정치적 다원주의 및 당내 민주주의를 강조하기로 한 것이다. 직전 이재명 대표 1기 시절 논란이 된 '일극 체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당 대표 출마 선언문에서도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더 큰 변화,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의 힘은 당원의 힘에서 나온다. 지금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원의 주권의지가 제대로 발휘되고 실현되도록 더 유능하고, 더 혁신하고, 더 준비된 정당으로 거듭나는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이 후보의 '당원 중심 정당'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을 위한 것으로 사실상 '이재명 사당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 강령을 개정하더라도 향후 이 후보의 사당화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광주·전남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당 대의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나온 이유"라고 했다.

이어 "이런 행태는 군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며 "전국 곳곳을 장악해 가면서 다음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를 가능케 하는 게 이른바 '당원 중심 정당'"이라며 "이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것은 당헌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구조 속에서 통합의 힘이 발휘될 리는 만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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