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불리는 우리금융 보험 M&A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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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불리는 우리금융 보험 M&A 속도전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8.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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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6일 동양·ABL생명 실사 마무리
'안방보험 파산', 인수 에 긍정적 영향 전망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 제공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안방보험이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한다.

앞서 지난 6월 다자보험그룹과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와 관련해 구속력이 없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우리금융은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우리금융이 이들 생보사를 인수하게 된다면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보험업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다.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몸값은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에 쓸 수 있는 자본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을 인수하더라도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5일 우리금융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보험업 M&A 추진 과정에서 오버페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가 매수 차익은 자본비율에 도움되는 부분이 있고 연말에 최종 확정되면 전체 자본 비율이나 여러 가지 배당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에 사용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다자보험에서 각각 42%‧10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2대 주주가 33.33%를 보유한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6년 이후로 동양생명·ABL생명의 대주주였으며, 2조위안(약 38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중국 최대 보험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경영 위기가 불거지며 중국 정부가 설립한 다자보험에 인수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전 회장이 부패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으며 경영권이 중국 당국에 접수됐기 때문이다.

다자보험은 지난 2020년부터 안방보험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다자보험은 안방보험의 파산을 결정했다. 지난 3일 안방보험은 중국 금융 부문을 총괄 감독하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최근 안방보험의 파산 절차 진행을 승인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다자보험 최대주주인 중국보험보장기금(CISF)의 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매각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 파산이 우리금융의 지분 인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안방보험의 파산이 직·간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동양생명 모회사는 중국 다자보험으로, 안방보험은 현재 당사와 관계없는 회사”라며 “안방보험의 자산은 이미 다자보험으로 이관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산절차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 청산하는 절차에 불과하다”며 “동양생명에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기존과 같이 다자보험의 자회사로 독립경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ABL생명은 안방그룹에 대해 “다자보험의 100% 자회사로,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안방보험과는 별개의 회사”라며 “안방보험의 청산절차는 ABL생명의 경영에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 6위의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게 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32조4402억원)과 ABL생명(17조4707억원)의 자산을 통합하면 49조9109억원 수준으로, 생보업계 6위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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