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자체 생성형 AI 개발 및 서비스에 적용 '소버린 AI' 전략 내세워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체질 개선 중인 SK텔레콤과 네이버의 AI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SK텔레콤 역시 ‘한국형 AI’로 국내 고객의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8월 말에서 9월경 퍼플렉시티와 공동 개발한 ‘한국형 강화 AI 검색(Korean-enhanced AI search)’ 서비스를 공개한다.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에 이 같은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퍼플렉시티와 당사가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코리안 인핸스 AI 서치(Korean-enhanced AI search)’는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이다”며 “양사의 기술력을 결합해서 최적의 AI 검색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네이버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한국 맞춤 AI 검색 서비스와 비슷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8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퍼플렉시티는 할루시네이션을 줄이고 검색 정확도를 높인 AI 검색 엔진을 개발하면서 전 세계에서 구글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한국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함께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에이닷의 대대적 서비스 개편을 진행한다. 퍼플렉시티를 비롯해 오픈AI, 앤트로픽 등 빅테크의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에이닷에 모두 탑재시켜 AI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에이닷 서비스는 SK텔레콤이 AI 컴퍼니 전환을 목표로 만든 피라미드 전략 중 최상위목표 PAA에 해당한다. 에이닷는 2023년 9월 정식 출시 이후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지난 6월말 기준 가입자 455만명을 확보했다.
이재신 AI 성장 전략 담당은 “당사가 서비스 준비 중인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의 기본 AI 검색 에이전트로 퍼플렉시티가 탑재될 예정”이라며 “정확도를 높여 AI 검색을 더욱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빅테크와 협력이 아닌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이후, 자국 플랫폼이 만든 자국 AI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른바 소버린 AI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경쟁은 어떤것을 학습하느냐의 싸움이다”며 “네이버는 자국 플랫폼으로, 한국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한국 법률, 정보, 보안 등을 반영된 버전의 결과값을 보여주는 소버린 AI 전략을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AI 서비스의 수익화를 고심 중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공개할 AI 서비스의 유료화를 적극 검토 중이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구독을 통한 수익화는 글로벌 AI 서비스의 보편적인 모델이 되고 있으며 당사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당장 유료화 서비스보다는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해 국내 사용자들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AI 컴퍼니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카카오는 연내 AI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빅테크와 손잡고 SK텔레콤과 비슷한 방식의 AI 서비스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