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지도부 이견 가능성…'큰 영향 없을 것' 전망도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의힘 22대 총선 참패 원인과 책임 소재 등의 내용을 담은 총선백서가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한동훈 책임론' 포함 여부를 두고 당 총선백서 특별위원회와 지도부가 이견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총선백서 공개 파장을 놓고 출범 한 달째를 맞은 한동훈 지도부 리더십이 무난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총선백서 특위는 오는 14일 오후 3시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고 총선백서 가제본을 최종 점검한다. 특위는 이후 당 최고위원회의에 최종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직후 당 최고위원회의가 19일 열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총선백서는 지도부의 최종안 의결 이후 이르면 이달 말 발간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백서 발간은 최고위 의결 사항은 아니지만, 만약 지도부가 백서의 수정을 요청한다면 당내 갈등으로 비화되며 발간이 늦어질 수 있다.
당초 특위는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참패 이후 출범한 이후, 7월 초 총선백서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조정훈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책임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특위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7·23 전당대회 직전 백서 발간이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한동훈 대표의 경쟁 후보였던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전당대회 이전 총선백서 공개를 촉구했으나, 한 위원장의 후임으로 전당대회를 주관했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당대회 이후로 백서 발간 시점을 연기했다.
발간되는 백서는 총300여 페이지 분량으로 △당정 관계 △공천 △여의도연구원 △조직홍보 △전략 △공약 △현안 평가 등 7가지 항목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섭·황상무 등의 '용산발 리스크 영향' 외에도 전당대회 당시 논란이 됐던 한동훈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및 '비례대표 사천' 의혹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연구원의 당헌·당규 위반 논란과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전략 등의 효용성 평가도 담겼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백서 공개가 한동훈 지도부가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면서 당내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특위 역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들을 구체적 평가보다는 사실관계를 '드라이'하게 적었고, 한동훈 지도부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됐기 때문에 백서 자체가 지도부 리더십에 별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위는 '공천' 항목을 당초 맨 앞부분에 배치했으나 지도부 책임을 부각한다는 우려로 '당정 관계'와 순서를 바꾸었고,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은 대부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