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뜻 존중…김형석 임명 철회하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장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광복회 뜻을 존중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광복회가 창립 후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의 반역자들이 일본 우익들과 내통하는 위기감이 든다"라는 광복회장의 절규를 윤 대통령은 무겁게 받아들이시라"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고 자주독립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광복절에 대통령이 앞장서 친일 망동과 국민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며 "만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 강행한 뉴라이트 김형석의 행보를 보라. 독립기념관장 취임 첫날의 일성은 바로 친일파 명예 회복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시나 일본 '신민'이었음을 자백하는 건가"라며 "한 해 평균 274억 원에 달하는 정부 예산을 관장하는 자리다. 우리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종일 주의자에게 단 한 푼의 국민 혈세도 지원할 수 없다"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당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하라"며 "그리고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후손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일갈했다.
또 "국민은 집권 내내 친일, 반민족 행위에 앞장서는 대통령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친일 행보와 굴종 외교를 멈춰 세우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 수권 정당으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의 광복절 경축식 불참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내일이나 모레 중 하루, 이틀 사이 공식적인 참여, 불참 입장을 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광복회는 지난 9일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항의로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의 불참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광복회는 "지금이라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당장 철회하라"며 "해방 이후 이승만 정부부터 지금까지 모든 정부가 '일제의 국권침탈이 불법이어서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이 일본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이 일본이라고 한 사람을 어떻게 민족혼을 세워야 하는 독립기념관장에 앉힐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