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순 기자 | 충남 홍성군이 ‘지역 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을 통해 지역 맞춤형 건강증진 모델을 선보이며 건강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내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은 지난해 질병관리청 공모에 선정되어 3년간 국비 6억원을 지원받아 건강 취약 소지역의 건강격차 요인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보건사업 모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사업으로, 충청권에서는 홍성군이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매년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서 소지역 간의 건강지표 수준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면 지역은 농촌이라는 환경적 특성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건강격차가 발생하여 실천적 지역 보건사업 모델 정립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홍성군은 결성면을 중심으로 7대 핵심 건강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년 차에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심층분석 결과 타 읍면에 비해 상당수의 하위지표가 나타난 결성면을 사업지으로 삼아 건강실태 조사를 실시해 건강격차의 원인을 분석하고, 3회의 주민건강워크숍을 통해 마을주민이 공감하는 결성면 7대 건강문제(신체활동 저하, 저작불편/영양섭취 불량, 우울, 만성질환/다약제복용, 통증/근감소, 인지기능저하, 과음주)를 선정했다.
2년차인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10개 마을(사업군 5개, 비교군 5개)을 선정하여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중재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4개 중재프로그램은 ▲기동성 개선 프로그램 ▲활력(영양) 관리/정서 지원 프로그램 ▲감각기능/신체질환/문해력 프로그램 ▲인지향상 프로그램으로 중재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실습 위주로 구성된다. 또한 중재프로그램과는 별개로 결성면민을 대상으로 결성면 7대 건강문제를 다루는 건강증진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재프로그램 사전·사후에 건강조사를 통해 사업군과 비교군 마을의 건강지표를 정량적으로 평가하여 중재 효과성을 검증하고, 참여 주민들에게는 개별 건강조사 결과지를 전달하여 현 건강상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맞춤형 건강상담 제공 및 보건소 연계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산합협력단이 기술지원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책임연구원인 이석범 교수를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병원 교수진과 건강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주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주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농촌 노인의 경우 지역에 대한 귀속성이 강하고 좁은 지역 내에서의 대면 관계를 통해 생활욕구가 충족된다. 따라서 공통적인 건강 결정요인에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건강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이에 결성면 참여마을에서 마을 공동체의 건강증진에 관심이 많고, 사업에 기꺼이 참여할 의지를 가진 건강리더 30명을 양성한다. 교육을 통해 건강증진 사업에 대한 주민 홍보 및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보건소와 연구기관 등 전문가들과 함께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홍성군보건소,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산학협력단, 충청권질병대응센터 만성질환관리과, 충남도청 건강증진식품과, 유영길 결성면장, 조명숙 전)맞춤형복지팀장, 고중섭 결성면 이장협의회장, 이인숙 신성대 간호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정식 보건소장은 “소지역 건강격차 해소사업을 통해 농촌 노인의 건강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사업 매뉴얼을 마련하고, 건강형평성을 제고하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